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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미국 연준, 테이퍼링 강하게 예고..."팬데믹 우려 속에서도 경제활동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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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미국 연준, 테이퍼링 강하게 예고..."팬데믹 우려 속에서도 경제활동 개선"

FOMC 성명... 일부 위원들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오래 지속"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8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제로금리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연준은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재부상 우려에도 미국 경제 활동이 개선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0~0.25% 수준인 기준금리 목표치를 동결했다.
또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경제에 대한 평가는 개선됐다. 델타변이 확산이 미국과 세계경제 회복세를 좌초시킬 것이란 우려로 19일 전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한 바 있지만 연준은 미 경제가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FOMC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미 경제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그렇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이 섣부른 긴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접근방식은 가능한 투명하게 (정책을 결정)한다는 것"이라면서 "아직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앞서 지난해 12월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경제가 연준의 완전고용, 2%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목표를 향해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될 때 채권매입 축소를 검토하겠다고 못박은 바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느냐 여부가 연준 통화 긴축 전환의 고삐를 쥐고 있음을 뜻한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에서 '진전'이 있었다고만 표현했다. 아직은 긴축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연준의 긴축 전환 첫 단계는 채권매입을 서서히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이다.

다만 팬데믹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있었다는 점에서 테이퍼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다.

이번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서 조기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기존 정책 고수를 주장했다.

연준내 의견이 갈라진 가운데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다음달 연준의 하계 휴양프로그램인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추가 논의에 나선다.

연준내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테이퍼링 개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PN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거스 파우처는 "연준이 테이퍼링 초시계를 눌렀다"고 말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시계가 작동하기 시작해 조만간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연준은 현재 월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월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를 시장에서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FOMC 뒤 2022년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CME 국채 시장 흐름으로 보면 2022년 금리인상 예상 확률이 FOMC 전에는 54.4%였지만 회의 뒤에는 62%로 높아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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