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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테슬라도 하반기에 반도체 대란 못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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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테슬라도 하반기에 반도체 대란 못피한다

WSJ "다른 업체들처럼 반도체 부족 충격권에 들어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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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과 테슬라가 2분기에는 반도체 대란을 비켜갔지만 올 하반기에는 다른 업체들처럼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애플과 테슬라 역시 다른 스마트폰, 자동차 업체들처럼 전세계적인 반도체 대란의 충격권에 들어설 것으로 시장 전망이 급속도로 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업체의 실적발표에서는 반도체 대란 충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후 시장은 이들이 실적 발표 당시 내놓은 비관적 암시에 주목하면서 입장을 바꾸고 있다.

아이폰 업체 애플은 27일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중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비록 2분기(3회계분기)에는 매출이 36% 증가했지만 올 가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애널리스트들과 전화회의에서 "어떤 상황이 닥치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은 대부분 스마트폰 업체들이 2분기 들어 부품난으로 고전한 것과 대조적으로 전년동기비 매출이 50% 폭증했다.

테슬라의 2분기 실적도 반도체 대란 무풍지대였다.

사상처음으로 분기 순익이 10억 달러를 넘어서 11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차량 출하 규모는 1년 전보다 2배 넘게 폭증했다.
대부분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테슬라도 26일 실적발표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테슬라가 잔뜩 기대하고 있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이 차질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이버트럭은 올 후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당시 컨퍼런스 콜에서 "소비자에게 인도될 정도의 의미 있는 규모로 생산하려면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비관했다.

두 업체가 충격을 얼마나 완화하느냐는 미지수다.

애플은 2분기 실적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충격을 줄이는데 성공한 바 있다.

지난 4월 애플은 아이패드 태블릿과 맥 컴퓨터가 반도체 부족 충격으로 인해 기대했던 것보다 매출이 30억~40억 달러 적을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충격은 생각보다 작았다.

맥 컴퓨터는 16%, 아이패드는 12% 매출이 늘었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반도체 부족 충격이 주로 아이패드에 집중됐다면서 충격이 30억 달러에도 못미친다고 밝혔다.

애플은 넉넉한 부품 공급을 위해 공급망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여왔다.

쿡 CEO가 공급망 관리 경력을 갖추고 있어 아이폰의 부품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됐다. 애플은 지난 수젼간 부품 공급업체들이 애플 부품 생산을 위해 넉넉한 생산여력을 갖출 수 있도록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대란 충격을 온전히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애플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대만 TSMC에 생산 주문했고, 덕분에 애플이 TSMC 최대 고객사가 됐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들에 비해 유리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TSMC가 최대 고객인 애플에 우선 납품하기 위해 생산여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반도체 대란이 지속되는 한 애플 역시 그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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