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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현대차, 印尼에 1조2000억 투자해 배터리셀 공장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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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현대차, 印尼에 1조2000억 투자해 배터리셀 공장 세운다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투자협약 체결
LG에너지 “국내 배터리-완성차 첫 해외 합작,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 강화”
현대차그룹 “글로벌 일류 배터리 기업과 협력해 전기차 시장 경쟁력 확보”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앞줄 왼쪽),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앞줄 오른쪽), 인도네시아 관계자(모니터 왼쪽, 오른쪽 화면) 등이 28일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앞줄 왼쪽),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앞줄 오른쪽), 인도네시아 관계자(모니터 왼쪽, 오른쪽 화면) 등이 28일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과 완성차 그룹 현대차그룹이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세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28일 오후에 진행된 3자(LG에너지솔루션-현대차그룹-인도네시아 정부)간 투자협약은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만난 가운데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온라인 화상으로 참석해 진행됐다.

두 회사는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조성에 11억 달러(약 1조1700억 원)를 투자해 동남아시아연합(ASEAN: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략과 미래 전기차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한다. 합작공장 지분은 두 회사가 각각 50%씩 보유한다.

또한 두 회사는 각종 법적 절차를 거쳐 3분기에 합작법인 설립을 끝낸 후 4분기에 합작공장 착공에 나서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4년 상반기에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양측의 합작공장 설립과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확대 지원 차원에서 일정 기간 법인세와 합작공장 운영을 위한 각종 설비·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강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자리잡을 카라왕 산업단지 인근 인프라 현황.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자리잡을 카라왕 산업단지 인근 인프라 현황. 사진=LG에너지솔루션

◇印尼 전략 요충지 진출에 큰 의미 담겨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에서 세계 1위 국가다. 이에 더해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향후 아세안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요충지로 손꼽힌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들어설 카라왕 지역(Karawang Regency)은 인도네시아 산업 중심지다.

합작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셀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신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고함량 니켈(N), 코발트(C), 망간(M)으로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해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 제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터리셀은 2024년 생산되는 현대차·기아 전기차 등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통해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에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급증할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 양사 역량 합쳐 독특한 밸류체인 형성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원자재 공급부터 배터리셀 제조, 나아가 완성차 생산까지 드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그룹 간 독특한 가치사슬(밸류체인)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각종 인센티브(보조금 등)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연간 100만대 규모의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 인도네시아는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8월 전기차 산업 육성과 보급 확대를 위한 대통령령을 공포해 전기차 사치세 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하는 기준이 되는 부품 현지화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초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사치세율을 올리는 등 자동차 세제 관련 법안을 최종 승인해 전기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그룹 간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양측 간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주요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력과 현대차의 오랜 기간 축적된 완성차 생산과 품질관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을 모두 갖춘 배터리를 확보해 전기차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전기차 핵심 시장이 될 아세안 지역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