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헝다그룹, 특별배당 취소…채무 상환·자금 확보한다

공유
0

中 헝다그룹, 특별배당 취소…채무 상환·자금 확보한다

헝다그룹이 특별 배당을 취소한 가운데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헝다그룹이 특별 배당을 취소한 가운데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헝다그룹은 채무 상환과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 배당을 취소했다고 시나닷컴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헝다그룹은 "이사회가 현재 시장 환경, 주주와 채권사 권익, 회사의 장기적 발전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한 뒤 특별 배당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초상은행 수페이펑(苏沛丰) 국제연구부 전략가는 "배당을 취소한 것은 회사가 채무 상환을 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헝다그룹 주가는 이날 특별 배당을 취소한 후 장중 한때 13% 급락하는 등 3일간 20% 이상 폭락했다. 올해 들어 헝다그룹 주가는 61%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거래플랫폼인 트레이드웹(Tradeweb)에 따르면 헝다그룹이 지난해 1월에 발행한 표면금리 12%인 4년물 채권의 가격은 액면가격의 53%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신용평가회사 S&P 글로벌레이팅스는 26일 헝다그룹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부동산 가격을 인하해 수익 창출 능력 급감과 현금 흐름·자금 부족으로 채무 상환 위기 등 이유로 신용평가 등급을 B+에서 B-로 강등했다.

헝다그룹은 S&P 글로벌레이팅스가 회사 신용평가 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해외 악성 숏셀러 때문에 우려가 커져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치도 한 달 만에 헝다그룹의 신용평가 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달 22일 헝다그룹의 신용평가 등급을 B로 강등해,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까지 헝다그룹의 현금과 현금 등가물은 245억 달러(약 28조574억 원)를 보유하고 있지만, 1년 내 상환해야할 채무 규모는 518억 달러(약 59조3213억 원)다.

투자자들은 현금이 부족한 가운데 중국 정부도 부동산 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 강화와 한도를 낮춰, 헝다그룹의 채무 상환 능력을 걱정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회사를 설립한 후로부터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을 때 늦은 적이 없다"며 "채무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한한 헝다그룹의 주가는 4일 연속 하락했지만, 29일 주가가 반등해 한국 시간 오후 2시 38분 현재 전장보다 2.069% 오른 5.92홍콩달러(약 872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