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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블랙 위도우’ 스트리밍 출시 관련 디즈니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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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블랙 위도우’ 스트리밍 출시 관련 디즈니 소송

스칼렛 요한슨이 ‘블랙 위도우’를 극장과 디즈니플러스에서 동시 개봉한 월트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스칼렛 요한슨이 ‘블랙 위도우’를 극장과 디즈니플러스에서 동시 개봉한 월트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CNBC
마블 스타 스칼렛 요한슨이 "월트 디즈니가 ‘블랙 위도우’를 극장에서 개봉하는 동시에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에 출시해 계약을 위반했다"며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한슨은 디즈니 마블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그녀의 단독 영화에 대한 독점적인 극장 개봉을 보장했으며, 그녀의 출연료는 상당 부분 박스오피스 성적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한슨을 변호하는 카소위츠 벤슨 토레스의 존 베린스키 변호사는 CNBC 인터뷰에서 "디즈니가 구독자를 늘리고 회사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코로나19를 빌미로 '블랙 위도우'를 디즈니 플러스에 직접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영화의 성공을 책임지는 예술가들과의 계약을 무시한 것으로, 이는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법정에서 그대로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소장에 따르면 요한슨 측은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를 준비하던 2019년까지 상영에 대한 확약을 구했고, 디즈니 경영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콘텐츠는 독점적 서비스로 제공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소송에는 마블 측 수석 변호사의 답변도 포함돼 있는데, 마블 측에서는 '블랙 위도우'가 다른 MCU 영화들처럼 개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이 변경되면 계약과 출연료가 박스오피스에 기반을 둔 것인 만큼, 상호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소송에서는 요한슨이 '블랙 위도우'가 같은 날 스트리밍과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블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디즈니와 마블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즈니는 성명을 통해 "이 서류에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면서 "소송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의 영향을 무시한 것이다. 디즈니는 요한슨과의 계약을 따랐으며, 디즈니플러스 프리미어 접근과 함게 블랙 위도우를 출시함으로써, 현재까지 받은 2000만 달러 외에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비슷한 계약 문제가 불거졌는데, 이는 스튜디오들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출시 전략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갤 가돗과 패티 젠킨스는 워너 브라더스가 '원더우먼 1984'를 12월 극장 및 HBO 맥스에 개봉하기로 결정한 후 각각 1000만 달러씩 지불받았다. 애나 켄드릭과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유니버설의 '트롤 월드 투어'가 극장용이 아닌 2020년 초 온디맨드 비디오로 공개되면서 보너스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디즈니는 ‘블랙 위도우’ 등 주요 타이틀 개봉을 오랫동안 보류했다. 극장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고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며 산업이 다시 회복되기 시작하자 디즈니는 30달러에 영화관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새로운 블록버스터들을 개봉하고 있다.

블랙 위도우는 큰 기대를 모았으나 극장에서의 상영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티켓 판매는 부진했다. 반면 홈 비디오 시장에서는 개봉 첫 주말 동안 8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개봉된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입이다. 미국에서 영화는 개봉 3주 동안 1억 5000만 달러를 조금 넘게 벌어들였다. 과거의 마블 영화들은 개봉 주말 동안 평균 1억 달러 이상의 티켓 판매와 극장 상영 기간 동안 거의 1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