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북부연합회 고양지부 봉사자들은 주민들의 협조로 고양시 대장동 소재 35m 길이의 담벼락에 사계절을 담은 그림을 선보였다.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에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주민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 주민은 "집 뒤에 어린이집이 있는데 어린이들이 이동 중 벽화를 보며 흐뭇해한다"고 말했고, 다른 주민은 "우중충하던 벽이 화사해져 내 마음도 행복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서대문지부는 동양화를 전공한 봉사자들이 한 달간 기와에 연꽃과 심우도를 그려 수효사에 기증했다.
'담벼락 이야기' 현수막을 직접 제작하고 벽면에 부착한 수효사 무구스님은 "작품 하나하나가 너무나 아름답다"면서 "절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절 입구 쪽 마당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산지부는 후암동 대원정사 벽면에 아름답고 푸른 자연을 수놓아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은 사찰 벽에 그림을 그리는 봉사자들을 보면서 종교간 상생과 화합의 모습이 그림보다 더 아름답게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대원정사의 한 스님은 "색으로 하나되는 담벼락 이야기는 종교간 담을 허무는 화합의 마당이었다"면서 "종교를 초월해 서로 위하는 삶을 실천해 내 마음을 정화시켰다"고 고백했다.
김승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mintop@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