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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재계, ‘델타변이발 경제후퇴 저지’ 한목소리…코로나 백신 접종률 끌어올리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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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재계, ‘델타변이발 경제후퇴 저지’ 한목소리…코로나 백신 접종률 끌어올리기 올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데다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미국인은 여전히 많아 다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었다.

코로나 예방 백신을 맞는 사람에게 현금 100달러(약 11만원)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카드를 제시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만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정부에서 기업에 이르기까지 델타 변이의 확산과 백신 접종률 정체로 되살아나는 미국 경제가 후퇴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전개되기 시작해 향후 코로나 사태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백신 접종자 100달러 보상, 연방정부 직원 백신 접종 의무화


바이든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 에방 백신을 새로 맞는 모든 미국인에게 100달러를 지급할 것을 50개 주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응답자의 3분의 1이 현금으로 보상하는 방안이 시행된다면 백신 접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난 것을 인용하며 이같이 발표했다.

신규 코로나 접종자에 대한 보상금의 재원으로 미 의회가 지난 3월 승인한 미국구하기계획(ARP) 법안에 따라 지방정부에 제공된 3000억달러(약 400조원)를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연방정부와 산하 기관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마쳤는지 보고할 것을 명령해 연방정부 소속 공무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또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주 1~2회 진단검사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수할 것을 명령했다. 백신 접종 여부를 보고해야 하는 공직자의 규모는 400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연방 보훈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지난 26일 모든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해 연방부처로서는 처음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나섰다.

◇주요 대기업들도 백신 접종 의무화로 선회


기업들도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가세하고 나섰다.

포브스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으로 오는 9월초까지 출근제 복귀 방침을 발표한 바 있는 애플은 복귀 시점을 10월로 늦추겠다면서 애플 매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플은 코로나 사태의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출근제 복귀 시점이 더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최소한 한달 정도 미리 회사의 방침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소설미디어 페이스북도 다시 회사로 출근하는 직원들은 반드시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쳐야 출근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역시 28일 발표를 통해 출근제 복귀 계획을 10월 중순으로 연기하겠다면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모든 직원에게 지시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경우도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을 전제로 9월부터 출근제 복귀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NYT는 “주요 대기업들이 몇 달전부터 출근제 복귀 방침을 발표했을 때는 백신 접종 확대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코로나 사태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확신을 깔고 발표가 이뤄진 것이고 백신 접종 역시 자율적으로 해주기를 기대했던 것”이라면서 “현재 델타 변이의 급격한 확산으로 코로나 사태가 다시 악화되고 있는 새로운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대기업들만 기조를 바꾸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도 현재의 코로나 재확산 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마케팅 전문업체 리이매진메인스트리트가 최근 중소 상공인 3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4%가 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을 유도하는 방법으로는 백신 접종 직원에게 경제적으로 보상을 해주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