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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산업생산·소비는 늘었지만 투자는 줄어...경기회복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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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산업생산·소비는 늘었지만 투자는 줄어...경기회복 어떻게 되나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늘고 소비도 반등하면서 6월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여서 이런 추세가 지속될 지는 불투명하다.

2021년 6월 산업활동동향. 사진=통계청
2021년 6월 산업활동동향. 사진=통계청

30일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9(2015년=100)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2월(2.0%), 3월(0.9%)에 두 달 연속 증가한 뒤 4월(-1.3%) 감소했다가 5월에는 보합(0.0%)을 나타냈다.

지난달 1% 넘게 증가하면서 전산업생산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늘었다. 제조업 생산은 5월에 비해 2.3% 늘어 2월(4.7%) 이후 석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제조업 생산이 호조를 보이면서 광공업 생산도 2.2% 증가했다.

이로써 광공업은 3월(-0.7%), 4월(-1.9%), 5월 (-1.0%) 등 3개월 연속 이어진 감소세를 끊었다.

업종별로는 D램과 시스템반도체 등 생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반도체 생산이 8.6% 증가했고 자동차(6.4%), 전기장비(4.9%) 등도 호조를 보였다. 통신·방송장비(-8.9%), 기타 운송장비(-5.3%) 등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1.6% 늘어 5월(-0.4%) 감소 이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늘며 금융보험 생산이 3.2% 늘었고, 의복과 신발·가방 등의 판매가 늘어 도소매 생산도 1.6% 증가했다.숙박·음식점 생산은 2.7% 늘었다.
미용·목욕·예식 등 개인서비스가 주를 이루는 협회·수리·개인은 2.2% 증가했다.

건설업(2.0%)과 공공행정(0.6%)도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4% 증가했다. 5월에는 1.8% 감소했으나 6월에는 증가로 전환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전달에 큰 폭으로 감소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하절기 의류 판매가 늘어나며 5.8% 증가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증가로 의약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1%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1% 줄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13.6%), 면세점(19.2%), 무점포소매(11.2%), 편의점(0.6%) 등은 전달에 비해 증가했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3.6%), 슈퍼마켓·잡화점(-8.6%), 대형마트(-1.7%)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0.2% 감소하며 5월(-2.9%)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20년 7~8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설비투자는 기업의 생산여력 확충은 물론 장기 고임금 일자리 창출을 통해 근로자 소득 증대에 이은 소비지출 확대, 경기회복에 기여하는 핵심지표다.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온 설비투자가 장기간 증가한 데 대한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겠지만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나빠진 것을 반영했을 수도 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보다 0.1포인트 오른 101.4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해 104.4로 집계됐다.

6월 산업활동동향에는 이달 초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에는 주요 지표 대부분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다만 최근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