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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정규직 노조, '온라인발매·노동인권보호' 목소리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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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정규직 노조, '온라인발매·노동인권보호' 목소리 높인다

청와대 앞 1인 시위 다음달 25일까지 연장..."대응수위 높일 것"
김우남 마사회장 직무정지에 "임원 역할 촉구...인권보호 앞장설 것"

한국마사회노동조합 홍기복 위원장이 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온라인 마권발매 촉구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노동조합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마사회노동조합 홍기복 위원장이 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온라인 마권발매 촉구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노동조합
한국마사회 정규직 약 700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한국마사회노동조합(마사회노조)이 '온라인 마권 발매 법제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인다.

마사회노조는 지난 7일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시작한 '온라인 마권발매 촉구' 릴레이 1인 시위를 당초 계획보다 1개월 가량 늘린 다음달 25일까지로 연장하고, 국회에서의 온라인 발매 법안심의 추이와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대응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마사회노조 홍기복 위원장은 "1년 반동안 지속된 경마 중단으로 말산업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을 뿐 아니라 마사회 직원들도 휴업과 급여삭감 등 고통받고 있다"며 "온라인 발매 도입으로 불법경마 확산을 막고 말산업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사회 정규직 노조 "'물밑활동' 넘어 대응수위 높일 것"


제1노조로 불리는 마사회노조는 그동안 경마·말산업 유관단체들과 다소 거리를 두고 별도로 온라인 발매 촉구 활동을 벌여왔다.

마사회노조는 마사회 내 본사조직인 언택트발매추진단 등과 공조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의원들과 면담하고 온라인 발매 도입을 어필하는 등 '물밑활동' 중심으로 온라인 발매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왔다.

지난 13일 말생산농가를 비롯해 19개 말산업 단체가 참여하는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 400여 명이 말 30마리를 동원해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지난해 2월 경마 중단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를 벌인 당일에도 마사회노조는 청와대 앞에서 독자적으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러다가 마사회노조는 지난 4월 김우남 마사회장 폭언사태 이후에는 온라인 발매보다 김 회장 퇴진운동에 더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마사회 내 다른 노조와 말산업 유관단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홍기복 위원장은 "온라인 발매 도입을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심정으로 휴일도 없이 뛰어다녔다"며 "김우남 회장 폭언 사태 이후에도 여야 국회 농해수위 위원, 청와대 관계자, 노동단체 관계자 등 수십 명을 지속적으로 면담하고 업무 협의하는 등 온라인 발매에 매진해 왔다"고 항변했다.

이어서 홍 위원장은 "노조는 경마단체나 축산단체라기보다 '노동단체'인 만큼, 노동인권보호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해 김우남 회장의 폭언 사태에 강경대응할 수 밖에 없었음을 피력했다.

마사회노조는 김우남 회장의 거취에 관한 정부(농림축산식품부)의 결정이 나온 만큼, 이제 온라인 발매 법제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0일 마사회노조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이날부터 김우남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리고 이러한 사실을 김 회장에게 통보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김 회장에 대해 해임 건의를 최종 결정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향후 김우남 회장은 해임 건의 결정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하거나 직무정지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마사회는 이날부터 송철희 부회장 겸 경영관리본부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마사회노조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마사회 임원들이 경영위기 극복과 온라인발매 입법화에 역량을 결집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과 함께, 마사회노조는 앞으로도 노동인권 보호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사회노조는 "마사회 임원들이 회장 부재를 이유삼아 의사결정을 미루는 태도를 보이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아울러 공동체 내의 기본적 인권 침해에 대해서도 단호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