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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에 차 엔진이 '덜덜덜' 떨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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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에 차 엔진이 '덜덜덜' 떨린다면?

RPM 불안정 하다면 흡기 매니폴드 클리닝, 스로틀 바디 클리닝을 통해 해결

자동차 엔진룸 내부 모습.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자동차 엔진룸 내부 모습. 사진=기아
자동차 운전중 신호대기에 걸려 정차 중일때 엔진 RPM(분당 엔진회전수)게이지가 오르락 내리락 하며 불안정하게 엔진이 떨리는 증상이 나올 때가 있다.

차가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일어나는 차체 떨림, 주행 때 차가 울컥 거리고 불안하게 튀어나갈 듯한 느낌,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바로 가속이 안되는 증상, 정차때 RPM이 불안정하게 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렇듯 엔진 '부조 증상'이 나오는 것은 엔진 실린더 내부 연료 폭발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엔진은 흡입, 압축, 팽창, 배기 라는 이른바 '4행정'을 거친다. 차가 동력을 얻기 위해 차 연료를 흡입, 압축, 폭발 시키는 행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엔진 떨림 증상이 생긴다.

이 증상을 해결하려면 맵 센서, 산소 센서 등 관련 정보와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가 인젝터 연료 분사 시점, 점화플러그 발화 시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차량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엔진 성능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

ECU는 자동차 엔진에 분사되는 연료량과 타이밍 점화시기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센서가 잘못된 값을 전달하면 ECU도 잘못된 타이밍에 작동해 엔진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맵 센서(Manifold Absolute Pressure Sensor)는 공기, 연료 혼합 가스 압력을 측정하는 센서다. 발화를 위한 혼합 가스는 흡기 매니폴드라는 관을 통해 실린더 내부에 공급되고 유입된 혼합가스 압력을 측정해 전압으로 바꿔 ECU로 신호를 전달한다.

이 값은 실린더 내에 연료를 얼마나 분사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된다. 맵 센서가 고장 날 수도 있지만 흡기 매니폴드에 탄소물(카본)이 쌓여 압력이 잘못 측정 되기도 한다.

엔진 출력이 떨어지거나 가속 반응이 느리다면 흡기 매니폴드를 청소해 해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3만~4만km 달린 후 흡기 매니폴드 청소하면 된다.
산소 센서 (Oxygen Sensor)는 실린더에서 연소가 끝나고 배출된 배기가스 산소 함량을 측정하는 역할을 하는 센서다. 산소값을 기반으로 ECU가 하는 역할은 혼합 가스 연료, 산소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다. 산소량이 많으면 혼합 가스내 연료량을 늘리고 반대로 산소량이 적으면 연료량을 줄인다.

산소 센서가 망가지면 엔진 고장 체크 표시등이 계기판에 나타나고 가속이나 감속에 영향을 줘 결국 연비가 떨어진다. 이 증상은 자동차 정비소에서 스캐너를 점검해 센서 출력 전압과 파형을 확인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교체를 위해 분해한 점화코일, 점화플러그.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교체를 위해 분해한 점화코일, 점화플러그. 사진=기아

◇점화플러그와 점화코일


RPM이 이상하고 엔진 부조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할 부품은 점화플러그와 점화코일이다. 점화플러그는 가솔린 자동차에만 장착되는 부품으로 실린더 내부에 압축된 연료가 들어올 때 전기 스파크를 일으켜 발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점화코일은 점화플러그에 전력을 공급해 내연기관을 작동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엔진속 실린더 내부에서 스파크를 일으켜 팽창 행정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과정.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엔진속 실린더 내부에서 스파크를 일으켜 팽창 행정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과정.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점화플러그와 점화코일에 문제가 생기면 적절한 시점에 점화가 되지 않아 차량이 떨린다. 차량이 공회전 상태 보다 고속 주행시 가속 반응이 울컥 거리며 차 반응 속도가 느리면 점화플러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점화플러그를 교체할 때 니켈 합금 플러그는 6만 km, 백금이나 이리듐 소재 점화플러그는 10만 km가 넘으면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퍼지 솔레노이드 밸브 (PSV: Purge Solenoid Valve)


연료 탱크 속 연료는 상온에서 조금씩 증발한다. 증발한 유증기는 연료 탱크 상부 관을 따라 '캐니스터'라는 장치에 모인다. 캐니스터는 연료탱크 내에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활성탄으로 흡착해 엔진 작동 때 엔진으로 환원시켜 연소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이 때 흡기 매니폴드와 실린더 사이에 장착돼 유입을 조절하는 밸브가 바로 퍼지 솔레노이드 밸브다.

퍼지 솔레노이드 밸브가 열린 상태로 고착되면 캐니스터에 저장된 유증기보다 외부 공기가 더 많이 들어가 실린더로 유입되는 혼합 가스 농도가 옅어진다. 이렇게 배기가스 산소 함량이 높아지고 산소 센서가 이를 감지하여 더 많은 연료를 뿌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퍼지 솔레노이드 밸브에 따른 엔진 부조가 일어나면 가스레인지가 켜지듯 타타탁 하는 소음과 진동, 공회전 때 RPM 불안정, 연비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퍼지 솔레노이드 밸브는 파손보다는 고착에 의한 고장이 많아 10만 km 이상 주행한 차량은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ISC 모터 (Idle Speed Control Motor)


ISC 모터는 엔진 공회전 때 RPM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부품이다. 차량 공회전때 에어컨, 전조 등 각종 전기장치를 사용하면 엔진에 걸리는 부하가 커지게 마련이다. 주행 중이라면 가속 페달을 밟아 RPM을 높여주면 되지만 정차때 엔진 회전수를 높일 수 없을때 ISC 모터가 엔진 출력을 높여 시동이 안꺼지고 공회전을 지속하게 해준다.

ISC 모터에 문제가 생기면 정차 때 RPM이 요동치면서 '우웅~' 하는 소음이 낸다. 상태가 심해지면 엔진이 꺼지기도 한다. ISC 모터에 카본이 쌓여 작동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이다. 결국 ISC 모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 엔진 부조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차들은 맵 센서, ISC 모터가 스로틀 바디(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량을 조절하는 장치)에 붙어있다. 요즘 출시된 차량은 스로틀 바디를 청소만 해도 맵 센서, ISC 모터에 따른 엔진 부조 현상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자동차 관리 관계자는 "엔진 부조 현상을 해결하려면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를 빨리 파악해 고쳐야 비용과 시간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거지는 부품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정비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