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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충격에 온라인 장터 업체들 동반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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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충격에 온라인 장터 업체들 동반 폭락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이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가운데 750억 달러가 증발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이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가운데 750억 달러가 증발했다.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 악재가 7월 30일(현지시간) 온라인 장터 업체들을 덮쳤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아마존의 2분기 전년동기비 매출 증가율이 27%로 1년 전 41%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아마존 주가가 이날 폭락했고, 관련 인터넷 쇼핑 업체 주가가 동반 폭락한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전일비 272.33 달러(7.56%) 폭락한 3327.59 달러로 미끄러졌다.

1년 여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날 하루 시가총액 가운데 약 750억 달러가 사라졌다.

아마존이 흔들리자 다른 전자 상거래 업체들도 휘청거렸다.

웨이페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59 달러(7.86%) 폭락한 241.36 달러로 주저 앉았고, 엣치(ETSY)는 나스닥 거래소에서 15.47 달러(7.77%) 폭락한 183.51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전자상거래 업체 대명사였던 이베이 역시 5.20 달러(7.08%) 급락한 68.21 달러로 추락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특수를 맞아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전자 상거래 업체들이 올들어 백신 접종 확대와 경제재개 본격화 흐름 속에 더 이상 지난해와 같은 특수를 맞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이 아마존 실적에 입증된 것이 온라인 장터 업체들의 주가를 줄줄이 끌어내렸다.
브라이언 올사브시크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여름 휴가가 늘고, 사회적 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소비자들이 주저했던 것을 이제는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특수는 없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았다.

아마존은 시가총액 톱5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전망을 밑돈 업체였다. 페이스북, 애플 역시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는 했지만 실적은 기대를 크게 뛰어넘은 바 있다.

아마존 순익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매출이 기대를 밑돌았고, 투자자들이 대개 아마존 같은 기술업체에는 순익성보다 성장성을 더 중요하게 적용해왔다는 점에서 주가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전자 상거래 업체들은 팬데믹 봉쇄 기간 눈부신 성장을 했다. 외출을 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주문을 늘리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주가는 폭등했다.

그러나 1년에 걸친 폭발적 외형확장 뒤 투자자들은 이제 2분기 성장세 둔화를 목격하고 기어 조정에 들어갔다.

고속주행에서 저속주행으로 기어를 변속했다.

오는 8월 4일 실적을 공개하는 독립 판매자·중고품 온라인 장터 업체 엣치 매출은 지난 1년간 매 분기 2배씩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마스크는 물론이고 가정용품을 이 온라인 장터에서 꾸준히 사들인 덕분이다.

그러나 2분기 매출 증가율은 23%로 급격히 위축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매우 높은 성장세지만 이전 4개 분기 동안의 100% 성장률에는 근처에도 못 가는 어림없는 수치다.

그래도 7월 30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엣치 주가는 지난 1년간 64% 폭등했다.

8월 11일 2분기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는 이베이 역시 실적 전망이 신통찮기는 마찬가지다.

이베이 역시 다른 온라인 쇼핑업체들처럼 지난 수분기 동안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올 2분기 성장세는 예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베이의 2분기 매출 증가율이 1분기 매출 증가율(전년동기비) 27%는 물론이고 지난해 2분기 증가율 6.6%에도 못미치는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도 이베이 주가 역시 올들어 25% 급등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