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기업들이 미 도시 간 공백을 메우는 데 필요한 수천 곳의 충전소를설치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 충전소 건설 회사와 정부기관과의 연합도 각지에서 탄생나고 있다.
30분 안팎에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소의 보급은 미국 드라이브 여행을 전기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현재의 EV 충전 운행 거리는 1회의 충전 수백km 이하다.
충전소가 늘어나지 않으면 EV 소비 역시 늘지 않는다. EV 공급이 증가하지 않으면 기업이 충전소 건설을 꺼리게 된다. 초창기에 놓인 EV 업계가 겪는 딜레마다.
현재 미국 EV 등록대수의 약 42%는 캘리포니아주에 집중돼 있다. 다른 주에서는 수요에 앞서 충전소를 짓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제 시작인 셈이다.
EV고는 미 전역에 800개소 이상을 거점으로 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제너럴 모터스(GM)와 협력해 2025년 말까지 추가로 2700개소를 증설할 계획이다. 회사는 주차공간 건설 및 충전기 설치에 대당 약 11만 달러의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충전소를 건설하려면 50만~1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가 EV로의 전환을 계획 중이다. UBS에 따르면 2025년에는 EV가 세계 신차 판매 대수의 20%를 차지하고 2030년까지는 절반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지난해 EV가 신차 판매 대수의 약 2%에 머물렀으며 최근 수개월 사이에 3%로 성장했다. 성장세는 앞으로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다. 자주 이용되는 고속도로로 약 80km 마다 급속 충전소를 설치한다면 EV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편리성에 최대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 “충분히 밝고 안전한 장소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메일을 체크하면서 차를 충전하고 다시 운전하는 쾌적한 기능을 충전소가 갖추어야 한다”고 제프리 랴슈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 최고경영자(CEO)는 지적했다.
공익 기업은 전력 공급이 증가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급속 충전소는 송전망에 새로운 부하를 더한다. 일부 충전소는 350킬로와트 충전기를 적어도 1대 설치하고 있으며 이는 식품 슈퍼체인 한 곳의 전력 부하에 상당한다.
EV시장 데이터를 집계하는 조사회사 아틀라스 퍼블릭 폴리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미국의 민간 공익기업은 14억 9000만 달러의 EV충전 계획을 수립했으며, 공공사업 위원회에는 6억 7200만 달러의 충전소 설립 계획이 승인 대기 중이다. 여기에는 9100여 대의 급속 충전기, 24만 5000대의 기타 충전기, 노선버스 및 관련 설비 등이 포함된다.
2035년까지 미국 승용차나 픽업트럭이나 스포츠용 다목적차 등 경트럭을 100% 전기로 전환하려면 2020년대에 900억 달러 가까운 투자가 필요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