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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자들, 중국 기업 주가 폭락으로 7월 중 4000억 달러 넘게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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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자들, 중국 기업 주가 폭락으로 7월 중 4000억 달러 넘게 손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탈(TAL) 에듀케이션 그룹 소유의 사립 교육 서비스 제공업체 쉐얼스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베이징에 있는 탈(TAL) 에듀케이션 그룹 소유의 사립 교육 서비스 제공업체 쉐얼스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공무원 연금부터 헤지펀드 윔리엄 블레어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 조처 속에 중 기업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수천억 달러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월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를 신호탄으로 중 당국이 미 주식시장에 상장한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락해 미 투자자들이 심각한 평가손을 기록했다.
디디추싱, 중국 차량공유업체 풀 트럭 앨라이언스, 온라인 구직 사이트 보스지핀, 또 중국 학원 업체 탈(TAL) 에듀케이션 그룹 등이 각종 조사와 규제 강화 속에 주가가 폭락해 미 주식시장에서 사라진 시가총액만 4000억 달러가 넘는다.

디디추싱은 지난주 주식을 다시 사들여 비상장사로 전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덕에 회사가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상장 한 달만에 주가는 반토막 났다.

또 학원 업체 탈은 중국 당국이 과외금지를 추진하면서 학원·온라인 보습 업체들의 신규 상장을 막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악재가 나온 뒤 1주일 사이 70% 폭락했다.

뉴오리엔탈 에듀케이션 앤드 테크놀러지 그룹 주가는 22일 이후 66% 폭락했다.

사실 규제 충격에 따른 중국 업체들의 주가 폭락은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 상장을 중국이 막아서면서 중국 상장사들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고, 이후 중국 경쟁당국이 텐센트 홀딩스, 알비바바 그룹 홀딩 등 인터넷 공룡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이들 기업의 미 주식시장 주가가 급락했다.
향후 전망은 더 불확실하다.

개리 젠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30일 중 기업들의 상장 기준을 강화해 더 깐깐하게 들여다보고, 중국 업체들은 규제 불확실성부터 시작해 중국 당국이 상장을 허가 했는지 등도 공개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 기업들에 정부 규제라는 먹구름이 오랫동안 가시지 않으면서 주가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증 기업들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모두 4070억 달러 넘게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방역을 위해 지난해 3월 미국이 봉쇄에 들어가면서 금융시장이 붕괴됐던 당시에 비해 시가총액 손실 폭이 2배를 넘는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 증시 간에 디커플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며 시장 다독이기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주식 팬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오렌지카운티 공무원 연금기금은 중국 주식 매수에는 신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몰리 머피는 지난주 "중국(기업 주식)에 대해서는 일종의 시장중립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에 투자하기보다 현명하게 투자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피는 연기금이 바이오텍처럼 규제가 덜한 업종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비안 터스턴 윌리엄 블레어 펀드매니저는 단기간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면서 "중국 투자와 관련해 프레임부터 접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고하고 재평가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CNBC의 유명 주식 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낮아졌다고 해서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섰다간 큰 코 다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헤지펀드 매니저 댄 나일스는 주가가 크게 빠진 지금이 투자 적기라며 자신은 현재 중 업체들의 뉴욕증시 상장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나일스도 저가 매수로 쪽박을 찰 위험 역시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이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