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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 '허브'로 거듭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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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 '허브'로 거듭나나?

SK이노베이션 약 1조 3000억 원 투자 단행
"저렴한 인건비와 보조금 혜택이 투자 이끌어"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 2공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 2공장. 사진=뉴시스
헝가리·폴란드 등 동유럽 지역이 배터리 업체들의 공장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에 중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국내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많은 업체들이 헝가리와 폴란드를 유럽내 전기차 배터리 '허브'로 만들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바로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두 달의 시차를 두고 유럽 배터리 사업 투자 계획을 발표, 특히 동유럽을 글로벌 배터리 사업의 전진 기지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 분리막(Lithium ion Battery Separators·LiBS) 생산 공장을 추가로 짓기 위해 분리막 사업에 약 1조1300억 원을 투자해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유럽 3·4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현재까지 시행해 온 단일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헝가리에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유럽 3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1억48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기지 가운데 최대 규모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3공장용 장비 발주(PO)를 진행 중이다. 3공장은 기존 1‧2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폴란드 돌니실롱스크주(州)의 주도 브로츠와프 인근에 세워진다. 현재 폴란드 공장 배터리 생산량은 연산 70기가와트시(GWh)로, 3공장을 더하면 연산 100GWh 달성이 목표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 증설 작업이 한창이다. 2공장은 1공장의 두 배 이상의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며,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신소재, 신공법이 적용된 5세대(Gen5) 배터리가 생산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슬로바키아의 배터리 업체 이노밧 오토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일본의 배터리 업체 지에스유아사는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과 BMW도 동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관계자는 "많은 배터리 업체들이 동유럽으로 눈을 돌린 데는 저렴한 인건비와 각국 정부들의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보조금 등의 지원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