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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불안으로 당분간 사기 어려운 대표적인 품목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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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불안으로 당분간 사기 어려운 대표적인 품목 7가지

타코벨·커피·자동차·제트유·컴퓨터칩·나이키 운동화·학용품 등 꼽혀

수급불안으로 현재 사기 어려운 대표적인 품목 7가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수급불안으로 현재 사기 어려운 대표적인 품목 7가지. 사진=로이터
‘타코벨, 커피, 자동차, 제트유(항공연료), 컴퓨터칩, 나이키 운동화, 학용품’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 7가지 품목 사이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어떤 식으로든 소비되는 품목이다.
그 공통점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만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수요가 급팽창했지만 공급이 뒷따라가지 못하는 품목이다.

CNN 경제부 소속 취재기자들이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 7가지를 정리했다. 부족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품목에 따라서는 당분간은 물론이고 내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자동차


경이적인 수준으로 가격이 뛰고 있어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물가 상승 품목이다. 중고차나 신차를 가리지 않고 오르고 있고 렌터카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 가장 큰 배경은 차량에 들어가는 컴퓨터칩 부족 때문이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는 많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신차 재고 부족 사태가 이달 들어 더 악화되면서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내년말까지 새차를 사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달 기준 미국의 신차 재고량은 100만대 정도에 머문 뒤 9월 들어 서서히 늘어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신차 가격도 향후 몇 개월간 지속적으로 올라 올해말께 코로나 사태 이전 대비 6%까지 상승한 뒤 내림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컴퓨터칩


수급불안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대표적인 부품으로 다양한 전자제품에 들어가지만 자동차 생산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컴퓨터칩 가격이 오르면서 전자제품 생산원가도 올라가고 있다.

미국의 대표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칩 부족 현상은 오는 2023년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터칩 부족 사태는 올 하반기에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글로벌 부족 사태가 해소되려면 최대 2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고차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는 현 상황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를 만들어내려 해도 만들 수 없는 상황은 향후 상당한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트유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미국 서부의 한적한 지역을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미국 항공사들도 이 지역에 대한 취항을 크게 늘렸으나 이 지역의 공항들이 제트유가 부족해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줄이거나 취소하거나 장거리 노선의 경우 경유공항을 늘려 항공유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다호주, 몬타나주, 네바다주, 유타주, 와이오밍주에서 특히 항공유 부족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트유 수급 불안뿐 아니라 항공유 수송트럭을 모는 운전기사가 부족한 문제도 겹쳐 미국 전역의 공항에서 필요한 제트유 수송트럭 운전기사의 20%가 모자란 상황이다. 이 문제는 공항뿐 아니라 일반 주유소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단계로 비화됐다.

◇커피


커피도 수급이 불안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농후한 대표적인 소비 품목으로 꼽힌다. 특히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사상 최악의 서리가 내린데다 국제운임 상승까지 겹쳐 수입 커피원두 가격이 최근들어 급등하고 있다.

농산물 조사업체 라보뱅크의 커피전문가인 로스 메라 팀장은 “커피원두 가격이 계속 오르면 결국 소비자들이 마시는 커피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 “다만 대기업의 경우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커피 체인점이 커피 가격을 유지키로 결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이라면서 “이런 기업은 낮은 시세에 미리 공급받는 전략을 통해 가격 인상에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키 운동화


글로벌 스포츠화 브랜드 나이키의 운동화를 구하는 것도 현재는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판지바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키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베트남 현지공장들이 최근 코로나 사태의 재확산으로 파행을 겪고 있어서다. 보고서는 나이키에 제품을 공급하는 현지 협력업체 2곳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아예 조업을 멈췄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베트남 상황을 묻는 CNN의 질문에 “단기적인 문제를 충분히 극복해나갈 수 있다”면서 “리스크에 잘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생산시설의 방역 조치에 허점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나이키는 강조했다.

◇신학기 학용품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코로나 사태가 다시 악화되는 국면이라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9월부터시작되는 새학기에 대비한 학용품 구입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통상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가 학용품 특수가 몰리는 기간인데 학용품 재고가 부족해 원하는 물품을 제때 사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다가오는 여름철에도 문구류 부족 사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글로벌데이터리테일의 닐 선더스 소매담당 애널리스트는 “시간이 흐를수록 품절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신학기가 시작되는 순간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현재 가장 수급이 불안한 품목으로는 백팩, 문구류, 운동 관련 물품,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 등이 꼽혔다.

◇타코벨


미국을 대표하는 멕시코식 패스트푸드 전문점 타코벨도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인기 메뉴의 경우 일부 매장에서 재고가 바닥나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속출하고 있다.

영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식자재 수급이 불안한데다 배송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타코벨은 어떤 메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최대한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