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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자산 매입 축소해도 '긴축 발작' 일으키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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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자산 매입 축소해도 '긴축 발작' 일으키지 않을 수도

연준(사진)이 자산 매입을 축소하더라도 '긴축 경련'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연준(사진)이 자산 매입을 축소하더라도 '긴축 경련'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뉴시스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관리들이 올해 말 채권 매입 축소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을 때 투자자들은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이는 2013년 연준이 비슷한 발표를 했을 때 발생한 시장 혼란의 반복을 피하고자 하는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준의 다음 스텝은 언제 어떻게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거나 축소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할 때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중앙은행은 2020년 6월부터 매달 1200억 달러의 국채와 주택담보대출 증권을 매입해 왔으며, 경기 회복세가 더 진전될 때까지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채권가격과 수익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장기채권 가격을 상향 조정하면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원가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채권 매입이 중단되면 수익률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연준은 2013년에도 채권 매수 프로그램을 조기 종식시키겠다고 밝혀 이 같은 사태를 촉발시켰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경제학자들과 연준의 연구결과 ‘테이퍼 탠드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테이퍼 텐드럼이란 ‘긴축 발작’을 뜻하는 것으로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통화 가치와 증시 급락을 초래하는 현상을 말한다.

매달 자산매입의 속도는 보통 채권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향후 연준의 채권 포트폴리오, 즉 채권의 총 예상 규모에 초점을 맞춘다. 연준이 포트폴리오의 방향을 특정하면, 총액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한, 수익률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2013년, 채권 매수가 무기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참여자들은 ‘매입을 종료한다’는 연준의 발표가 충격이었고, 이는 채권 매도를 촉발시켰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그해 4월 말 1.70%에서 2013년 9월 초 2.98%로 상승했다. 그러나 연준이 2014년 1월에 채권 매입을 줄이기 시작했을 때는 완전히 시장에 반영되었고 수익률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현재와 2013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장 참여자들 중 누구도 연준이 계속해서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라고 블랙록 투자연구소 소장 장 보이빈은 말한다. 시장은 연준이 한 번 멈추는 것을 보았고 다시 멈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언제, 어떻게 채권 매입을 축소할지 밝히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채권 매입을 줄이기 전에 고용 상황이 개선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어떤 시기가 적절할지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정책 조정 시점이 투자자들의 예상과 크게 다르면 채권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 예상보다 빨리 매입을 종료하면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고, 예상보다 늦어지면 반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6월 현재 뉴욕 연준이 조사한 주요 은행들은 중앙은행이 내년 1분기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해 4분기에 매입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의 중간값은 연준의 국채 및 주택담보대출 채권 포트폴리오가 올 하반기부터 2022년 말까지 1조 345억 달러 늘어난 8조 848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관리들의 6월 전망에 따르면, 그들은 지난 3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이른 2023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계자들은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2%를 기록한 후, 더 높은 궤도에 오른 후에야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경제가 실질적으로 분명하게 회복될 때 채권 매입을 축소하리라고 본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