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는 가격을 19.50유로로 기존의 15.50유로에서 인상했다. 각국에서 추가분을 포함한 백신확보를 위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제약회사가 가격결정을 좌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가격과의 비교하면 화이자의 백신은 26%, 모더나는 13%나 가격을 올린 것이다. 두 백신 모두 유전정보물질 ‘메신저RNA(mRNA)기술을 사용한 백신으로 90%를 넘는 유효성을 보이고 있다.
FT가 입수한 계약서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존즌앤존슨(J&J)의 백신과 희귀혈전과의 관련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시기에 재교섭을 거쳐 체결된 것이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자와 모더나가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백신가격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EU는 늦여름까지 성인 인구의 70%의 백신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내걸며 지난 5월에는 9월말까지 제약회사 4개사로부터 10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에서 감염력이 높은 델타변이가 만연하는 가운데 각국은 백신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EU는 추가접종이 필요할 경우 등에 대비해 화이자의 백신 18억회분을 추가로 구입할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화이자는 지난 7월28일 코로나19 백신의 올해 12월까지 연간 예상매출액을 335억 달러로 지난 5월시점의 기존예상치(260억 달러)보다 상향조정했다. 임상시험를 진행하는 3회째의 추가접종 백신이 델타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를 높인다는 데이터도 내놓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