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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 한 맺힌 삶 애절한 심정으로 표현…'홍애수건춤' 감싼 내공의 무사(舞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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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 한 맺힌 삶 애절한 심정으로 표현…'홍애수건춤' 감싼 내공의 무사(舞師)

[미래의 한류스타(111)] 송미숙(한국무용가, 진주교육대 교수)

'2007 한국의 춤, 세계의 춤-애상에 부쳐'(2007. 11. 15, 정동극장)이미지 확대보기
'2007 한국의 춤, 세계의 춤-애상에 부쳐'(2007. 11. 15, 정동극장)
황금빛 인다/ 춤추기 좋은 계절에는 은파에 가자/ 새벽 입에 문 선강(善江)에 이르면/ 효문지선(曉門智善)이 고요를 맞는다/ 선(線)을 타고 흐르는 새 한 마리/ 남녘을 날아간다/ 알 수 없는 신비가 마가목 여름빛에 스며들면/ 묵직하게 보리빛 춤이 익어간다/ 고즈넉한 전통의 도도함 속/ 허튼 나이들 수 없도록/ 씻김과 푸리로 씨줄과 날줄을 엮어/ 일심으로 집중을 향하리라/ 부지런한 계절의 흔적을 넘어/ 지혜가 연꽃처럼 피어나는 나날이여/ 행복할지어다

송미숙(宋美淑, Song Mi Sook)은 무술년 구월, 송준호 한덕순의 2남 4녀 가운데 장녀로 군산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부터 육정님 선생에게서 춤을 배우고, 군산여중고를 거쳐, 숙명여대(송수남 지도)와 동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한국교원대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문화예술을 근간으로 진주교육대에서 교수로서 왕성한 학술연구와 「홍애수건춤」을 특기로 한 춤꾼으로서의 의욕적인 공연활동은 수범적이다. 창작과 전통무용을 아우르는 송미숙은 배명균, 이흥구, 양태옥, 최현, 김수악, 장금도, 이애주, 한정자, 유청자, 이성자, 유영희, 김태연 등 호남좌도 임실필봉 설장구놀이, 박금슬류, 김수악류, 한영숙류, 안성향당무 등을 배웠고 한영숙류춤, 김수악의 진주교방굿거리춤, 진주검무, 안성향당무 종목 등을 무대에 올린다.
송미숙의 가시지게 착작공연 연습장면이미지 확대보기
송미숙의 가시지게 착작공연 연습장면

송미숙의 '맨손살풀이'(2020)이미지 확대보기
송미숙의 '맨손살풀이'(2020)

고난 극복후 새 삶으로 도약 과정 거쳐 새로운 다짐 승화


송미숙은 바닷가에서 태어나 바다를 찾는 여행을 즐긴다. 바다는 그녀의 또 다른 스승인 셈이다. 여행 중에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은 티끌 같은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녀는 국내 행사는 물론 국제문화교류 행사에 1000회 이상 초청되어 한국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문화교류의 신지평을 구축하고 있는 전통무용가이다. 한국문화예술컨텐츠연구소 소장(2015), 한국전통예술협회 이사장(2019)인 송미숙은 2005년 7월 5일 국립국악원의 제455회 무형문화재 종목 공연자로 선정되어 ‘宋美淑의 藝道’(한영숙류 본 살풀이, 승무, 안성의 홍애수건춤, 김수악의 진주교방굿거리춤) 등 홀춤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16년 만에 같은 화두로 민속극장 ‘풍류’에서 선보인 춤판은 여유와 격조의 춤판을 보여주었다.

최근 한국문화재재단 민속극장풍류에서 한국전통예술협회 한국문화예술컨텐츠연구소 주최·주관, 한국사회문화예술진흥원 한국춤동인회 한국춤아카데미 후원의 효윤(曉潤) 송미숙(한국전통예술협회 이사장)의 「예도(禮道)」가 공연되었다. 송미숙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이수자이며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4호 안성향당무 이수자이다. 이번 공연에서 송미숙의 홀춤은 규범과 격을 내세운 한영숙류 ‘맨손살풀이’, 예인들의 무격을 보여주는 한영숙류 ‘태평무’와 생의 한(恨)을 대변해내는 유청자류 ‘홍애수건춤’이다. 그 외 농현과 엇박자가 많은 김윤덕류 가야금산조, 진주검무, 춘앵전, 진도북춤이 함께했다.

송미숙의 '맨손살풀이'(2021)이미지 확대보기
송미숙의 '맨손살풀이'(2021)

송미숙의 '맨손살풀이'(2021)이미지 확대보기
송미숙의 '맨손살풀이'(2021)

모든 것을 바로 보고 한눈에 꿰뚫어 깨우치는 자성의 춤판이 된 민속극장 ‘풍류’의 공연해설은 유대용(중앙대 국악교육대학원 교수), 함께하는 예술동인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보존회 진주검무 예능보유자(유영희, 김태연)에게 전수받고 있는 서울지부회원의 6인 검무(김규미, 송경숙, 백봉선, 최설희, 임예주, 강기쁨), 궁중정재 춘앵전(송경숙, 김신애, 임예주), 진도북춤(김신애, 강미영, 강기쁨), 김윤덕류 가야금 산조 김민지(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의 연주로 진행되었다. 내공이 느껴지는 격조의 춤 공연이었다.

송미숙은 송수남 창작무용대공연 「무영탑」(1978, 세종문화회관개관 기념)·「아으다롱디리」(1988, 국립극장대극장)·「여속의 한맥」(1979,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 출연, 「여속의 한맥」(2002, 국립극장해오름극장)의 재구성 안무·출연하면서 창작춤 「가시지게Ⅰ」(1993, 창무예술원), 「가시지게Ⅱ」(1994, 문예회관대극장)를 안무하기도 했다. 기타 기획·연출·안무작으로는 ‘춤깔 Movements in Dancing’, Duryu Dance Festival, ‘한국춤 풍류전’, ‘한국예인의 명작·명무전’, ‘공감..예무를 말하다’, 「하늘 잃은 땅」, 「님이여 님이시여」, 「가시나무꽃」, 「고향」, 「배띄워라」, 「風·雲·故」, 「이뭣고Ⅰ」, 「흐르는 강물처럼」, 「애상에 부쳐」, 「風霜」, 「흩날리듯 그렇게...」, 「그리움 그 슬픔을 넘을 제」 외 다수 작품을 발표했다.

송미숙은 전통예술계에서 전)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사)한국무용협회 전통분과 위원장, 사)한국국악협회 무용분과 위원장, 재)한국전통무형문화재진흥재단 자문위원, 진주검무 명예지부장을 역임했고, 경남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및 전문위원 역임, 울산광역시 문화재위원회 위원, 이북5도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재)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전문위원, 사) 한국연안 안전자원봉사자 총연합회 부총재, 사) 세계거리 춤축제 부위원장, 사) 한국춤협회 부이사장, 경남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 서울시 남산한옥마을 예술단 단장, 사) 아시아문예진흥원 자문위원, 거창국제무용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녀는 송미숙무용단 창단(1991), 한국예푸리예술원 개설(2005), 한국예술문화연구 전국학술지 발행인(2021)으로 문화예술계에서 후학들의 귀감이 되는 열정의 소유자이다.

송미숙의 '민살풀이'(2006)이미지 확대보기
송미숙의 '민살풀이'(2006)

송미숙 진주교육대 교수
송미숙 진주교육대 교수

창작과 전통무용 섭렵…국제문화교류 행사 1000회 초청


서로 다른 문화의 형태들이 공존하는 다원적인 문화의 특징을 지니고 있고 다양한 문화의 공존을 위해서 편견 없이 수용하고 존중해야 함은 물론 전통이나 고유한 문화에 대해 정체성을 인식하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송미숙의 수상 경력으로는 대한민국국악교육자상(2019), 국제문화예술인상(2018), 국제학술심포지엄 학술상(2018), 국제문화예술대상(2016), 한국국악대상(2016), 한국예술교육인상(2015), 한국춤협회 무용교육자상(2014),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문화예술인 대상(2012), 올해의 작품상(2011),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10), 한국미래춤대상(2008), 장흥전통가무악 전국제전 명인명창부 최우수상(2004), 제1회 전통문화신문선정 올해의 춤꾼 선정(2002), 중국 심양국제무용제 금상(1994), WFDF(이태리/특별상, 1993), WFDF(스페인/특별상, 1991) 수상 등을 했다.

송미숙은 문화재 지정 종목의 춤이 아닌 지역의 전통춤으로 대회에 참가하여 제10회 한밭국악제 명무부에서 대통령상(2005)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이수자이자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4호 안성향당무 이수자 자격으로 경기도 안성의 살풀이춤인 「홍애수건춤」을 추어 관객의 대호평을 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이다. 「홍애수건춤」은 여인들의 한 맺힌 삶의 고뇌와 역경을 애절한 심정으로 표현하고, 고난을 극복한 후에 새 삶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승화시킨다는 내용이다.
송미숙의 '애상에 부쳐'(2007, 정동극장)이미지 확대보기
송미숙의 '애상에 부쳐'(2007, 정동극장)

송미숙의 '태평무'이미지 확대보기
송미숙의 '태평무'


송미숙, 전통춤 계의 지엄한 무법(舞法)의 계율 속에서는 아직 젊은 춤꾼이다. 그녀의 춤은 성황당에 쌓인 돌무더기의 돌 만큼이나 세월을 넘어간다. 춤이 장신구의 범주를 넘어선 지 오래, 춤이 그녀를 지배하면서 우주는 조금씩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전통은 조금씩 원형을 바꾸어 가겠지만 기억의 감촉으로 선생들의 춤 정신을 이어가는 그녀는 진주라는 장롱같은 곳에서 전통춤을 추는 한류스타가 되어있다. 송미숙이 섬세하게 짜내는 춤은 논개의 지조를 닮아있고, ‘홍애수건춤’의 예혼(藝魂)이 석양에 걸리는 평안의 간절함으로 번진다.

〇 송미숙 프로필


숙명여자대학교 및 동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

국립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교육학박사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이수자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4호 안성향당무 이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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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의 '홍애수건춤'(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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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의 '홍애수건춤'(2020)


현재)

국립진주교육대학교 체육교육학과 교수

국립진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문화예술교육전공 주임교수

베트남투득대학교기술대학교 초빙교수

사단법인 한국전통예술협회 이사장

한국문화예술컨텐츠연구소 소장

진주문화관광재단 이사

이북5도 문화재위원회 위원

경상남도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울산광역시 문화재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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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의 '홍애수건춤'(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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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의 '홍애수건춤'(2021)


역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재)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전문위원

사) 한국연안 안전자원봉사자 총연합회 부총재

사) 세계거리 춤축제 부위원장

사) 한국춤협회 부이사장

사) 한국국악협회 무용분과 위원장

사) 한국무용협회 전통분과 위원장

경남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

서울시 남산한옥마을 예술단 단장

재) 한국전통무형문화재잰흥재단 자문위원

사) 아시아문예진흥원 자문위원

거창국제무용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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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의 '맨손살풀이'(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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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의 '맨손살풀이'(2020)


〇 수상

2005 한밭국악경연대회 명무부 대통령상

2018 국제학술심포지엄 학술상

2016 국악대상

2016 국제문화예술대상

2016 창설70주년 병과창설기념식 공로상

2015 한국예술교육인상

2015 바다사랑 전국문무예대회 해군제2함대사령관상

2014 한국춤협회 무용교육자상

2014 한국초등무용학회 학술대회 학술상

2012 CERTIFICATE OF PARTICIPATION-SAIPAN

2012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문화예술인 대상

2011 올해의 작품상

2011 대한민국전통무용대제전

2011 전국무용경연대회

2010 대한민국문화예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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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의 '맨손살풀이'(2021)


2008 한국미래춤대상

2004 장흥전통가무악 전국제전 명인명창부 최우수상

2002 제1회 전통문화신문선정 2002 올해의 춤꾼 선정

1994 중국 심양국제무용제 금상

1993 World Folk Dance Festival in Italy 특별상

1991 World Folk Dance Festival PALMA '91 De Spain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