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200만 대보다 50만 대 늘어나 약 250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구온난화에 짧은 장마까지 더해져 폭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도 에어컨 소비를 부추기는 요소 중 하나였다. 마스크의 생활화로 인해 체감 온도는 더욱 높아졌고,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으로 야외 활동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창문을 열어놓거나 선풍기를 틀어도 쉽게 더위는 가시기 않기 때문에 에어컨 소비가 자연스레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업계 내 3위 업체인 캐리어에어컨은 더위로 인한 에어컨 주문이 급증하면서 지난 7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에어컨 판매량이 2.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8월 한 달 간 날씨가 지난달에 비해 고온다습할 예정으로 내다보고 있어, 에어컨 업계 역시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3·4인 가족이 많아 거실에 두고 쓸 수 있는 벽걸이나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최근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창문형이나 이동형 에어컨 판매량도 무서운 속도로 증가했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에어컨 판매량은 여름에 항상 높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유독 판매량이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증가했다"며 "기술의 발전으로 창문형이나 이동형 같은 소형 에어 가전이 소음 발생 등의 문제도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가구 구성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에어컨의 종류가 더욱 많아졌고, 이번 달 내내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에어컨 매출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rocal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