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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B2B 경쟁, 28㎓ 5G 확대로 '새 국면'…고객사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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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B2B 경쟁, 28㎓ 5G 확대로 '새 국면'…고객사 확보 총력

28㎓ 5G, B2B 우선 적용…신규 서비스 발굴로 기업 디지털 전환 속도

6월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각 통신사는 28㎓ 5G 시범서비스를 전국 주요 지역에서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미지 확대보기
6월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각 통신사는 28㎓ 5G 시범서비스를 전국 주요 지역에서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업계의 B2B 경쟁이 뜨겁다. 그동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했던 통신사들은 최근 28㎓ 5G를 중심으로 신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6월 28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28㎓ 5G 시범서비스를 하반기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잠실 야구장,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 28㎓ 대역 5G를 시범 운영한다. KT는 수원 KT위즈파크와 목동 체임버홀, 수원 칠보 체육관에 LG유플러스는 부여 정림사지와 공주 공산성, 광주 챔피언스필드, 부산 벡스코, 충북 음성골프장에 순차적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각 통신사들은 해당 시범운영 지역에서 28㎓ 5G 체험존을 마련하며 신기술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통신업계에서는 28㎓ 5G는 올해 안에 스마트폰에 탑재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통신사들은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 아이폰13 등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에 28㎓ 5G를 서비스하지 않기로 했다.

갤럭시Z폴드3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해 5G 모뎀과 AP 통합 칩셋 자체는 28㎓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국내 제품에는 통신을 위한 무선주파수(RF) 안테나 부품을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 또 아이폰13 역시 28㎓ 관련 RF 부품 탑재 여부와 별개로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통신사들의 이 같은 결정은 28㎓ 대역 기지국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커버리지 부족이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8㎓ 5G는 우선 B2B 서비스를 중심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28㎓ 5G가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활용될 경우 제조업과 물류 등 기존 B2B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발굴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와 잠실야구장에서 28㎓ 체험존을 운영하고 28㎓ 모뎀을 탑재한 AI 방역로봇을 공개했으며 메타버스 관련 미래 서비스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 주도 실증 사업을 통해 28㎓ B2B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5G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KT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8㎓ 5G 체험존을 운영하면서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와 안내 로봇 등을 운영한 바 있다. 또 28㎓로 연결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상황을 감지하는 보안 솔루션인 기가아이즈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5G 기반 자동화 물류장치와 초정밀 위치정보솔루션을 부산신항에 적용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동원그룹 계열 비아이디씨, 물류 자동화 전문업체인 러셀로보틱스와 함께 부산신항 배후단지 비아이디씨 물류창고에 자율주행 3방향 무인지게차와 무인운반차(AGV)를 적용한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가 짓고 있는 부산 MEC센터에는 28㎓ 5G 네트워크가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통신사들은 28㎓뿐 아니라 기존 대역을 활용한 B2B 서비스를 발굴하면서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메타버스 비즈 플랫폼 '이프렌드'를 선보였다. '이프렌드'는 2019년 선보인 '점프 버츄얼 밋업'을 개편한 것으로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먼저 출시되고 iOS와 VR 디바이스 오큘러스 퀘스트 OS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앞서 올해 4월에는 B2B용 양자암호통신기술을 개발해 기업용 IP장비에 적용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 발전소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한 스마트플랜트 체계를 구축했다. 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도 의료용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망을 쓰고 있다.

KT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통해 B2B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3일에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 손쉽게 고객의 예약을 관리할 수 있는 '양방향 예약 지킴이' 서비스를 공급했으며 지난달에는 ㈜한화·기계와 스마트팩토리·제조분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KT는 통신사 중 처음으로 5G 단독모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B2B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U+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울산 석유화학단지와 전남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또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 타이아와 협업해 중소기업용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대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을 위한 솔루션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을 위한 'U+우리가게패키지'를 선보였다. '우리가게패키지'에는 CCTV와 세무, 회계, 구인, 렌탈, 금융 등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마련됐다. 이를 위해 배달의민족, LG전자, 알바천국, 삼성카드 등 각 서비스에 맞는 기업들이 제휴사로 나섰다.

통신업계의 B2B 서비스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내수 시장에 국한된 통신서비스 대신 해외 시장을 넘볼 수 있는 B2B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더 클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는 세계 디지털 전환 시장이 지난해 4698억달러에서 2025년 1조9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통신업계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