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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소송 끝났지만 반도체 부족"...매출·출하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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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소송 끝났지만 반도체 부족"...매출·출하 하향조정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 사진=로이터
미국 수소·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가 3일(현지시간) 올해 매출·출하 전망을 모두 하향조정했다.

니콜라는 이날 자사를 둘러싼 법적인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면서도 이제 니콜라도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CNBC,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 창업자가 사기혐의로 기소됐지만 자사의 법적 문제는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대배심은 지난주 밀턴을 사기범죄 3건 혐의로 기소했다.

니콜라는 곧바로 밀턴과 거리를 뒀다.

니콜라는 성명에서 "트레버 밀턴은 지난해 9월 20일 니콜라에서 물러났고, 이후 회사 운영이나 의견교환에 연관되지 않았다"면서 "밀턴 기소는 그 개인에 대한 것이지 회사에 대한 것이 아니다. 니콜라는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정부에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적 문제가 마무리 됐다고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니콜라는 올해 4분기 중 출시하기로 한 수소·전기트럭 첫 출하 물량이 당초 계획했던 50~100대 수준의 절반에 불과할 것으로 이날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트럭 출하 규모는 25~50대, 그리고 매출은 당초 기대했던 1500만~3000만 달러 대신 0~750만 달러를 예상했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뒤덮은 반도체 품귀난과 전기차 배터리, 기타 자동차 부품 부족 문제로 인해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예상이었다.

니콜라는 대신 이전에 계획을 공개한 기념비적인 사업이 될 니콜라 트레(TRE) 배터리 전기트럭 출하는 당초 약속한 대로 올 후반 자체 제조설비를 통해 출하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직 트럭을 단 한대도 생산하지 못해 매출이 0 달러인 니콜라는 이날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손실은 예상보다 소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조정 주당순익(EPS)이 29 센트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20 센트 손실에 그쳤다.

매출이 없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비용 지출이 줄어든데 따른 결과다.

생산 차질 우려로 주가는 또 폭락했다.

나스닥 거래소에서 니콜라 주가는 전일비 0.97 달러(8.68%) 폭락한 10.21 달러로 추락했다.

니콜라는 지난해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와 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우회상장할 당시만 해도 전망이 장미빛이었다.

미 시장 점유율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협력사로 참여했고, 곳곳에서 니콜라 트럭 선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니콜라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던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흥분은 싸늘하게 식었다.

"니콜라는 사기"라는 내용의 보고서 발표 초기만 해도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니콜라 주가가 하락하면 큰 돈을 벌 힌덴버그가 보고서를 내놨기 때문이다.

니콜라도 곧바로 반박에 나서 시장은 더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혼란은 오래 가지 않았다.

힌덴버그 주장이 속속 입증됐고, 마침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까지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주 창업자 밀턴이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마크 러셀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3일 투자자들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피소에 니콜라는 포함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러셀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의 법적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는 금기시되는(elephant in the room) 문제"라면서 "100쪽짜리 기소장은 트레버 (밀턴) 개인에 관한 것으로 그 외 회사 인물은 기소장에 언급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밀턴 기소가 회사에 암묵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니콜라는 트럭을 생산하고 시운전해 고객들에게 넘기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덴버그는 곧바로 니콜라를 공격했다.

성명에서 "예상대로 니콜라는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whistling past the graveyard)"고 강조했다.

한편 러셀 CEO는 이날 부품 부족과 관련해 기상천외한 방안도 제시했다. 구하지 못한 부품 없이 일단 트럭을 생산산 뒤 부품을 구하는대로 트럭에 장착하겠다는 것이었다.

일부 부품이 빠지기는 했지만 고객들은 트럭 시운전이 가능하다고 러셀은 주장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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