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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포스코, 슬래그 활용해 14년 동안 친환경 어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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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포스코, 슬래그 활용해 14년 동안 친환경 어초 조성

해외에서도 인정 받은 포스코의 친환경 행보

포스코 직원들이 인공어초 트리톤을 해저에 설치하기 전에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 직원들이 인공어초 트리톤을 해저에 설치하기 전에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14년 동안 슬래그를 가공한 제품을 한국 각지의 바다에 공급해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왔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각종 외신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슬래그는 철광석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이 부산물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쓰레기일 뿐이지만 재활용을 위한 별도의 공정을 거치면 생태계 조성, 시멘트, 비료 등 각종 분야의 적재적소 물질로 사용될 수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한국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가 2007년부터 슬래그를 원료로 한 제품을 만들어 인공어초를 제작해 왔고 덕분에 한국 연안에는 7500여 개의 어초가 형성됐다고 5일 보도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인공어초는 트리톤(Triton)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트리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으로 바다의 파도를 재우는 역할을 했다. 즉 인공어초를 통해 한국 바다의 생태계를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트리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포스코의 트리톤은 2000년 그룹 산하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개발됐으며 국내 30여 곳의 연안에 공급됐다.

트리톤을 활용한 해양생태계 복원 사업은 포스코의 기업시민(사회 가치와 경제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사업) 대표사업이다. 트리톤 설치는 양식물과 퇴적물을 통해 해저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 효과까지 겸하고 있다.

RIST 등 관련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트리톤이 설치된 바다숲 1헥타르(약 3025 평)당 연간 3~16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트리톤 주위에 해조류와 어장이 형성됐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트리톤 주위에 해조류와 어장이 형성됐다. 사진=포스코

이에 더해 트리톤의 주재료인 슬래그는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의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시킬 뿐 아니라 서식생물의 종 다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슬래그 원료의 고비중, 고강도 특성으로 태풍이나 해일에도 파손되지 않고 철근을 사용하지 않아 해수 부식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오랜 기간 동안 트리톤을 설치해 해양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왔기에,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WorlsSteel)에서 주관하는 제 11회 스틸 어워드(Steelie Awards)에서 지속가능경영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울릉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울릉도 바다의 갯녹음 현상과 수산자원 감소에 관심을 갖고 생태계 복원에 나서줘서 힘이 된다"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