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은 8개월 전에 중남미 지역에 처음 공급될 때만 해도 희망의 징표였지만, 최근엔 2회차 접종 물량 부족으로 각국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좌절을 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는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69개국에서 긴급사용을 승인받은 백신이다. 중남미 다수 국가도 이 백신의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하지만 물량 공급을 시작한 이래 1회차 접종은 일부 가능했지만, 2회차 접종 물량 부족으로 아르헨티나 등 많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을 1회 접종받은 뒤 아직 2회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66세 교사 로에이다 에르난데스는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불쾌하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에서 만난 시민들도 이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같은 감정은 중남미 여러 국가의 국민들이 표출하고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효능 90%을 자랑한다고 러시아 측은 설명하고 있다.
효능이 높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승인된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백신 물량 공급이 지연되는 점은 큰 문제라고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스는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만 하더라도 3000만회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구매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물량은 절반에 불과하다.
전체 인구가 450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량을 스푸트니크V 백신에 의존하려고 했지만, 만족할만한 물량을 확보하지는 못한 셈이다.
급박해진 아르헨티나는 스푸트니크V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시노팜, 모더나 백신을 교차접종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교차접종 가능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뒤 스푸트니크V 백신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절차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교차 접종 임상시험에서 신뢰할 만한 수치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