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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도 숨고르기?’…아파트 분양 시장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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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도 숨고르기?’…아파트 분양 시장 ‘한산’

휴가철·코로나19 확산에 전국 2800여 세대 공급 그쳐
사전청약 불구 공급부족 우려 ↑…정책신뢰 회복돼야

이번 주 아파트 분양은 폭염, 코로나 확산 등의 영향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번 주 아파트 분양은 폭염, 코로나 확산 등의 영향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 그럼에도 7~8월 여름 피서철과 맞물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전파 증가 위험은 존재해 있다. 이에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인한 방역 피로감이 더해질 것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부동산 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 안정을 모든 주택정책의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폭염,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숨고르기 상황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치솟는 집값이나 전월세값, 여름 휴가 상황 등으로 수요자들도 관망하는 듯한 모양새다.

한 부동산 전문업체의 자료를 보면 8월 둘째 주 분양 물량은 전국에서 2800여 세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주의 1만 4000여 세대 보다 무려 1만 세대 이상 대폭 줄어든 물량이다.

더구나 서울 지역 분양은 서초구 양재동의 도시형생활주택 40세대와 충무로의 오피스텔 142세대에 그칠 정도로 분양 물량이 거의 없다.

8월 둘째 주 분양 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월요일인 9일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비버리하임3차와 제주 조천읍 함덕천마에버하임오션 1순위 접수를 시작한다.

10일 화요일에는 경기 포천시 리버포레세영리첼과 경북 구미시 푸르지오센트럴파크, 전남 무안군 남악오룡지구중흥S클래스에듀파크가 1순위 접수하며, 제주 조천읍 함덕천마에버하임오션이 2순위를 접수한다.

3기 신도시 위치도. 자료=3기신도시 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3기 신도시 위치도. 자료=3기신도시 사이트

수요일인 11일에 주중 가장 많은 물량을 진행하는데, 경기 남양주 진접2A1와 진접2BA1 사전청약, 성남시 복정1A1 사전청약 물량과 포천시 리버포레세영리첼, 인천 귤현동 계양A2 사전청약 물량과 경북 고아읍 구미푸르지오센트럴파크 등의 2순위를 접수한다. 이외에도 전남 무안군 남악오룡지구 중흥S클래스에듀파크와 충남 예산군 내포신도시이지더원3차가 1순위를 접수한다.

12일 목요일에는 서울 충무로2가에서 버밀리언남산 견본주택이 개관하며, 전남 소호동 여수금호어울림션테라스와 충남 예산군 내포신도시이지더원3차 2순위를 접수한다.

13일 금요일에는 인천, 부산 등지에서 다수의 견본주택이 개관한다. 인천 효성동에 계양서해그랑블더테라스와 부산 중동에서 해운대라센트스위첸과 충북 복대동에서 더샵청주센트 견본주택이 문을 연다. 경남 양산시에서는 2곳에서 개관하는데 덕계동에 트리마제양산 1, 2단지와 평산동에 양산코아루에듀포레 견본주택이 선을 보인다.

분양 일정 가운데 사전청약 물량은 정부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3기 신도시 물량이다. 모든 공급대상자의 공통자격 조건은 무주택세대 구성원에 서울, 인천, 경기도 거주자로서, 사전청약과 일반공급 등 자격 여건 등은 3기 신도시 공식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3기 신도시 가운데 한 곳인 고양시 창릉신도시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천 계양, 남양주 진접2, 성남 복정1 등 3955세대를 대상으로 한 사전청약 접수 결과 최고 240대 1로 기대만큼 열기도 뜨거웠다"면서 "4000세대를 대상으로 한 분양에 10배가 넘는 40000여명이 몰린만큼 탈락자 수 역시 상당할텐데 다음 청약에 이들이 대거 몰리게 되면 경쟁률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막연히 3기 신도시를 통해 공급을 확대한다고 하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요자들은 아파트 공급이 줄면 가격이 더욱 치솟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수요자들은 아파트 공급이 줄면 가격이 더욱 치솟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그는 "계속해서 주택이 공급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수요자들의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이를 통해 정부에서 의도하는 주택시장 안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택정책에 일부 대책이 번복되는 등으로 인해 신뢰가 떨어지면서 의구심이 커진만큼 앞으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다는 의지를 확고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수요자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방침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 실제 아파트 공급 물량마저 줄어들까 불안하다"면서 "수요자 사이에서는 가뜩이나 집값이 천정부지인데 공급마저 줄면 앞으로 아파트 가격은 지금보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까지 오르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수요자들은 치솟는 집값에 허탈해 하고 있으며 집값 안정은 공급확대에 있다고 믿고 있다. 그렇기에 현 부동산 실정이 정부에서 '의도하지 않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해도 수요자들은 속담처럼 공급부족은 가격상승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해 짐짓 놀랄 수밖에 없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한 언론매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를 통한 정부의 시장안정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앞으로 주택공급 확대와 청약 시점 조기화에 더욱 매진해 (수요자들의)내 집 마련 꿈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의 말처럼 정부는 수요자들의 집값 상승 불안감 해소와 함께 부동산 공급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