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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 삼성전자, 대규모 투자·인수합병 단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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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 삼성전자, 대규모 투자·인수합병 단행하나

반도체 시장 대책 마련..촉구
삼성SDI..관련 사업 속도 붙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9일 결정됐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9일 결정됐다. 사진=뉴시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9일 결정됐다.

이에 이 부회장의 앞으로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복귀하면 삼성이 총수 공백을 해소하고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이 부회장이 수감돼 있는 동안 삼성전자가 따라잡아야 할 파운드리 경쟁사 대만의 TSMC와는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고, 인텔까지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대규모 투자와 M&A로 삼성전자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부문에서도 미국의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각각 176단 낸드와 DDR5 D램의 기술 개발과 생산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등 삼성전자의 초격차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삼성전자가 미국 등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 후보지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가석방으로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등과 관련한 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끊겼던 삼성전자의 대규모 M&A도 가시화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와 함께 이 부회장이 국내외 출장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가석방돼도 취업제한과 2건의 다른 재판으로 인한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 예외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