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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중국 투자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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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중국 투자 일단 멈춤"

중국 당국 기업규제 불확실성 안정 때까지 관망세 유지

한국계 일본인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로이터
한국계 일본인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로이터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일단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기업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상황이 가라앉을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창업자 손정의 회장은 지금 상황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소프트뱅크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1~2년 안에 상황이 안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여전히 중국에 대해 매우 높은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소프트뱅크의 전반적인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규제가 얼마나 깊고, 멀리 갈지 판단이 가능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상황이 더 명확해지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중국 투자 비중이 매우 높다.

온라인 쇼핑 업계의 공룡 알리바바 비중이 39%에 이른다. 또 산하 비전펀드 포트폴리오 가운데 중국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3% 수준이다.
그러나 손 회장은 지난 4월 이후 소프트뱅크의 대중 투자가 크게 후퇴했다고 밝혔다. 전체 신규 투자의 11%만이 대중 투자였다.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나브니트 고빌도 중국 시장은 장기적으로 여전히 낙관적이라면서도 지금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고빌은 중국 시장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비전펀드의 대중 투자 주제는 변화가 없다"면서 "결국 중국에는 상당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디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비전 캐피털리스트'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조바심 내지 말고 스타트업이 성과를 낼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비상장 인공지능(AI) 업체들에 투자해왔다면서 이들 기업이 2017년 이후 전세계에서 끌어들인 자본유입의 약 10%를 소프트뱅크가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소프트뱅크의 2분기 실적은 좋았다.

스탠더드 앤드 글로벌(S&P)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118억 엔 순손실을 예상했지만 손회장은 소프트뱅크가 2분기 7615억1000만 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비 39%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미 이동통신 업체 T모바일 지분을 매각하면서 일회성 순익이 급증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한편 산하 비전펀드는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과 트럭공유업체 풀 트럭 앨라이언스가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2분기 58억 달러 평가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규제로 이들 주식 가격이 폭락한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평가차익은 이후 급격히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풀트럭은 6월 23일 상장 뒤 주가가 37% 급락했고, 디디추싱 주가도 6월 30일 상장 이후 33% 넘게 급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