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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류업체 기린, 미얀마 맥주 사업으로 6개월간 214억 엔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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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류업체 기린, 미얀마 맥주 사업으로 6개월간 214억 엔 손실

일본 주류업체 기린이 지난 6개월 동안 미얀마 내 맥주 생산 사업 차질로 214억 엔(약 223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Kirin Ichian Myanmar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주류업체 기린이 지난 6개월 동안 미얀마 내 맥주 생산 사업 차질로 214억 엔(약 223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Kirin Ichian Myanmar
일본 주류업체 기린 홀딩스(Kirin Holdings) 등 미얀마 내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들이 쿠데타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기린이 지난 6개월 동안 미얀마 내 맥주 사업 차질로 214억 엔(약 223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기린은 성명을 통해 "2021년 2월 발생한 쿠데타로 혼란에 빠진 미얀마의 상황으로 인한 사업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국가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린은 미얀마와 만달레이 두 개의 맥주 생산 회사의 51%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49%는 미얀마 군부의 복지 기금 역할을 하는 대기업인 미얀마 이코노믹 홀딩스(Economic Holdings)가 가지고 있다.

이코노믹 홀딩스는 군 고위 간부와 기타 군부 산하 기업들과 함께 미국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시민들이 쿠데타에 반발하면서 미얀마 맥주는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었고, 많은 식당들이 거래를 중단했다.

아울러 시위대에 대한 군대의 진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첫 6개월 동안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9230만 달러(약 1064억 원)로 떨어졌다.
미얀마 맥주는 올해의 매출 전망치를 기존에서 50%나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기린이 이코노믹 홀딩스와의 합작회사 파트너십을 종료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기린측은 이코노믹 홀딩스에 군 계열사가 아닌 현지 기업에 지분을 매각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공식 협상 테이블은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무라 토루 기린 상무는 10일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미얀마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이코노믹 홀딩스와의 합작회사 종료 협상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린은 향후 미얀마 내수 성장을 기대하고 투자했으며, 해외 진출에 중요한 축을 형성했다.

2020년 12월 마감한 회계연도 이익은 138억 엔(약 1438억 원)으로 기린 전체 수익의 약 9%를 차지했다.

한편 노르웨이 이동통신사 텔레노르(Telenor)도 2021년 1분기 미얀마 사업에서 7억8200만 달러(약 9021억 원 )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텔레노르는 지난 7월 통신 사업 환경이 악화되자 미얀마 사업부를 레바논 투자회사인 M1 그룹에 1억500만 달러에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