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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7월 소비자물가, 5.4%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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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7월 소비자물가, 5.4% 급등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4% 급등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4%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비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좀체 꺾이지 않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미 7월 CPI가 전년동월비 5.4%, 전월비로는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전년동월비 상승폭 전망치 5.3%를 소폭 웃돌았다. 전월비 상승폭은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CPI 상승률은 2008년 8월 이후 약 13년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6월과 같은 수준이다.

높은 물가 상승세 속에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로버트 카플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채권매입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결정하고, 10월부터는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표결권이 없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그러나 크게 높아진 것은 아니다.
CPI가 전반적으로는 13년만에 최고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 흐름은 우려보다는 양호했다.

7월 근원 CPI는 6월에 비해 0.3% 올라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0.4%를 약간 밑돌았다. 6월의 전월비 상승폭 0.9%에 비해서는 큰 폭의 하락세였다.

전년동월비로는 4.3% 상승해 여전히 고공행진이 지속되기는 했지만 상승세가 꺾였음이 확인됐다. 6월에는 근원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4.5%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서 경제가 탈출하면서 그동안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던 부문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이 급격한 CPI 상승을 억제했다.

물가 급등세 주역 가운데 하나였던 중고 승용차·경트럭 가격은 7월들어 0.2% 오르는데 그쳤다.

10%를 웃돌았던 6월 상승폭에 비교하기조차 어려운 낮은 상승세다.

중고차 가격은 2분기 내내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 확대 속에 봉쇄가 풀리면서 자동차 수요는 빠르게 늘었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델타변이 확산세가 자동차 수요 증가세 둔화를 불러 중고차 가격 오름세에도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의류 가격은 6월 0.7% 올랐지만 7월에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교통서비스 가격지수 역시 6월 1% 넘는 상승세에서 7월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금의 물가 오름세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평가에 힘을 실어주는 통계로 보고 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전략가는 "오늘 CPI 지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려 줬다"고 평가했다.

샤는 "CPI 세부 내용들은 경제재개와 공급 부족에 따른 물가 상승세가 일부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이제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을 가능성도 암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은 이번 CPI로 전망에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