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간편결제 이용 증가에 체크카드 발급 감소…은행계·기업계 온도차 뚜렷

공유
0

간편결제 이용 증가에 체크카드 발급 감소…은행계·기업계 온도차 뚜렷

주요 카드사 체크카드 발급매수  자료=여신금융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카드사 체크카드 발급매수 자료=여신금융협회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이용 증가로 체크카드 발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감소폭이 낮은 반면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은 크게 감소했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현대·롯데카드)의 체크카드 발급수는 6403만2000장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3.8%(225만1000장) 줄어든 수치다.
이들 7개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수는 지난해 3분기 6631만5000장, 지난해 4분기 6574만9000장, 올 1분기 6457만6000장, 올 2분기 6403만2000장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체크카드 발급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로 2092만 장을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2000만 장을 넘겼다. 전년 동기 2092만1000장보다는 4.8% 줄었다.

이어 KB국민카드 1799만5000장, 우리카드 1243만7000장, 하나카드 1103만3000장 순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4%, 0.1%, 0.01%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감소폭이 두자릿수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발급수 자체도 은행계 카드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롯데카드다. 롯데카드 체크카드 발급수는 지난해 2분기 91만4000만 장에서 올 2분기 74만 장으로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13만2000장에서 10만7000장으로 18.9%, 삼성카드는 91만3000장에서 80만 장으로 12.4% 줄었다.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창구가 있는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체크카드 고객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다. 체크카드는 주로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상대로 발급된다. 또 기업계 카드사 특성상 체크카드 상품 자체가 많지 않고 신용카드에 혜택을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

전체적으로 체크카드 발급이 감소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은행 방문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가 빠르게 성장한 영향도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각각 3351억 원, 689억 원, 12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 말보다 각각 4.4%, 23.3%, 2.8% 늘어난 규모다.

또 카드사들은 체크카드로는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사업을 할 수 없고 가맹점 수수료율도 신용카드보다 낮아 신용판매 수익성이 떨어져 체크카드 영업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 발급을 통해 미래고객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으나 주이용자가 젊은층으로 사용금액이 크지 않고 대출수익을 낼 수도 없어 체크카드 사업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