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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자유도시 미래 10년 모습은...JDC 문대림 이사장의 '마지막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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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자유도시 미래 10년 모습은...JDC 문대림 이사장의 '마지막 미션'

제주도 제3차 종합계획 이달말 확정...문대림 JDC 이사장, 내년 2월까지 JDC 시행계획 수립
의료서비스센터 준공, 영어교육도시·첨단과학기술단지 2단계 개시 등 과제 남아..."주민의견수렴, 상생 주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문대림 이사장. 사진=JDC 이미지 확대보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문대림 이사장. 사진=JDC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문대림 이사장이 3년 임기를 반년 정도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첨단과학기술단지·영어교육도시 등 사업에서 성과를 보인 문 이사장은 남은 임기동안 의료서비스센터 준공 등 핵심 사업은 물론 JDC의 향후 10년 청사진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도 남겨두고 있어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이다.

◇제주도 종합계획 발표 따라 JDC 시행계획 수립 조만간 착수


13일 JDC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3일 발표한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안'에 대해 제주도의회 동의절차를 거처 이달 말께 최종안을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은 10년 단위의 제주특별자치도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지난 2002년 제1차 종합계획이 수립·시행됐으며, 이번 제3차 계획은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10년간의 종합계획을 담고 있다.

JDC는 이달 말 제주도 차원의 종합계획이 확정되면 이 계획에 따른 세부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종합계획 확정으로부터 6개월 내에 JDC의 자체 시행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6일 공식 임기가 끝나는 문대림 이사장은 퇴임 직전인 내년 2월 말까지 JDC의 향후 10년간 청사진을 완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JDC는 국가 차원에서 제주도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중앙정부(국토교통부) 산하의 전담 공기업인 만큼, 이번 제3차 종합계획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JDC는 제3차 종합계획에 담긴 계속사업이자 JDC의 핵심 사업이기도 한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계 사업,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등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등이 입주해 있는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는 1단계 조성사업이 마무리 됐음에도 여전히 새로운 기업의 입주수요가 많아 현재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대림 이사장은 2019년 3월 취임 이후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혁신성장센터 운영을 활성화해 지난해 말까지 50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고, 올해 중으로 2단계 부지조성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특히 2단계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15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추진, 제주형 4차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교육도시 사업의 경우, JDC가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내에 유치한 국제학교 3개교(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제주, 노스런던칼리지에잇스쿨제주, 브랭섬홀아시아)는 지난해 말 세계 국제학교 평균 학생충원율을 상회하는 수준이자 3개교 개교 이래 최고인 80.6%의 평균 학생충원율을 기록했고, 대학 진학률에서도 80%에 가까운 대다수 졸업생들이 미국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등 우수한 진학 성과를 보이고 있다.

문 이사장은 국제학교를 추가로 유치하는데 더해 2단계 영어교육도시 사업에서는 해외 대학도 유치한다는 목표이다.

또한, 그동안 공들여 온 또다른 사업인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서비스센터 조성사업은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JDC가 직접 투자해 건립·운영하는 헬스케어타운 의료서비스센터는 녹지국제병원 사업과 무관하게 헬스케어타운 내 의료기능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 지역 내 의료서비스 충족을 위한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향후 10년 청사진, 개발중심 양적성장에서 산업융합과 상생으로

제주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 전경. 사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미지 확대보기
제주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 전경. 사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JDC는 그동안 제주도가 지역내총생산(GRDP) 등 양적 측면에서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 JDC의 역할을 기존의 개발사업 중심에서 산업융합과 상생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수립할 제3차 JDC 시행계획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시행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부터 도민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JDC의 향후 10년 청사진을 그리는 과정에서 아직 남아있는 변수들도 있다.

영어교육도시 2단계 조성사업 예정부지에서는 인근 주민들의 사업 추진 요구에도 일부 환경단체들이 멸종위기종 보호 등 환경보전을 주장하고 있어 현재 JDC는 先보전 後도시조성의 원칙 하에 갈등영향분석을 진행 중이다.

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과 관련해서는, 사업자인 중국 부동산투자회사 녹지그룹이 제주도의 병원개설허가 취소처분에 반발해 '외국의료기관 개설허가 취소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가 1심에서 패소했고, 곧바로 항소를 제기해 오는 18일 광주고등법원에서 항소심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선고 결과에 따라, 1심과 같이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취소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오면 헬스케어타운 내 국제병원 개설과 후속 호텔사업 등은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 반면, 1심을 뒤엎고 개설허가 취소처분이 취소되면 영리병원 문제를 놓고 찬반논란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

이밖에,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의료서비스센터 내에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 개설을 법적으로 가능케 해주는 내용을 담은 제주도의 '의료법인 설립 및 운영지침' 개정안의 시행 여부도 JDC에게는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이다.

문대림 이사장은 "지난 임기동안 현안 해결과 제주 가치를 반영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데 중점을 둬 왔다"며 "남은 임기동안 현재의 핵심 프로젝트 완성과 함께 제주국제자유도시와 JDC의 비전을 확고히 하고 도민이 공감하는 미래사업을 구체화해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