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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미국 집값... 2분기 전 지역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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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미국 집값... 2분기 전 지역서 고공행진

2분기 미국 주택가격이 전 지역에서 올라 고공행진 지속.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분기 미국 주택가격이 전 지역에서 올라 고공행진 지속. 사진=로이터
미국 집 값이 또 올랐다. 2분기 집 값이 거의 전 지역에서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차질로 주택자재와 인력 공급이 여의치 않아 신축 주택 공급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주택 수요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개월에 걸쳐 주택 수요 광풍은 일부 잦아들기는 했지만 주택 가격 상승세는 아직 강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를 인용해 지난 2분기 미 183개 대도시 지역 가운데 1 곳을 제외한 182 곳의 집 값이 전년동기비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신축 주택이 아닌 기존 주택, 그리고 단독주택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집 값은 집 값 분포도 중앙에 있는 가격인 중앙값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NAR에 따르면 대도시 지역 가운데 94%에서 집 값 중앙값이 1년 전보다 10% 넘게 급등했다.

전국적으로는 단독 기존주택 주택 가격 중앙값이 전년동기비 22.9% 폭등한 35만7900 달러(약 4억1600만원)를 기록했다.

NAR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8년 이후 최고 가격이다.
미 주택가격은 지난해 이후 쉼 없이 올랐다.

팬데믹 속에 재택 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감염 위험이 높은 대도시 밀집 지역을 벗어나 교외의 넓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높아진 것이 집 값 연쇄상승과 부동산 수요 확대를 촉발했다.

주택 수요가 높아졌지만 기존 주택 소유주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에 따른 낮은 모기지 금리 덕에 주택 유지비용이 낮아져 주택을 매물로 내놓으려는 공급 의지가 낮아졌다.

게다가 팬데믹 속에 신축 주택은 공사에 차질을 빚어 주택공급 감소 폭은 더 컸다.

기존 소유주들은 시장이 가열되자 집을 판 뒤 새로 집을 사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우려로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그나마 매물로 나온 주택은 매수자들 간 치열한 입찰 경쟁 속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높은 주택 가격은 시장 동력에도 서서히 변화를 일으켰다. 매수자는 지나치게 뛴 집 값에 질려 일부가 시장을 떠난 반면 매도세는 증가했다.

부동산 브로커 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4주 동안 집 주인이 적극적으로 매도 의사를 내비친 매물은 저점을 기록했던 3월 한 달에 비해 13% 증가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매우 뜨거운(슈퍼핫)' 상태에서 '따뜻한(warm)' 상태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 값 상승세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집 값이 워낙에 오른 상태라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은 약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미 남부와 서부 지역의 2분기 집 갑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가장 큰 폭으로 집 값이 뛴 곳은 동부인 매사추세츠주의 피츠필드였다. 전년동기비 매물 주택 거래가 중앙값이 무려 46.5% 폭등했다.

그 뒤를 텍사스주 오스틴(45.1%), 플로리다주 네이플스(41.9%)가 이었다.

그러나 집 값이 하락한 곳도 있다.

유일하게 중서부 일리노이주 주도인 스프링필드 지역 집 값이 전년동기비 6.9% 하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