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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주 붐 노린 세계 최대 고속 트레이딩 업체, 개미 주문 받는 부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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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주 붐 노린 세계 최대 고속 트레이딩 업체, 개미 주문 받는 부서 만든다

게임스톱 로고와 달러화 이미지. 사진=로이터
게임스톱 로고와 달러화 이미지.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고속 트레이딩 업체 가운데 하나인 점프 트레이딩 그룹이 '레딧주' 붐에 본격적으로 올라타기로 했다.

단타 개미 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아 주식 등을 거래하는 부문을 따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연초 레딧주(밈주)를 동력으로 시작된 개미 투자자들의 반란이 증권 업계도 바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밈주 매니아들이 미 소매 주식거래 물량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땔감으로 작용하고, 이에따라 이윤 높은 사업분야로 부상함에 따라 점프가 새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점프는 개미 투자자들의 주문만 받아 처리하는 트레이딩 부문을 따로 만들기로 했다.

점포 경영진은 WSJ과 인터뷰에서 회사 내에 이른바 '소액 도매 사업' 부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점프가 뛰어들기로 한 사업 분야는 이미 로빈후드, TD 아메리트레이드 등이 주력으로 하는 사업이다. 개미 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아 이를 모은 뒤 대형 증권사에 주문을 내는 방식이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점프는 비록 은밀히 활동해 이름이 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이 분야에서 세계 굴지의 업체다.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선물, 옵션, 주식 거래를 한다. 미 국채와 암호화폐 주요 트레이더이기도 하다.

직원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사무소 등에 모두 900여명이 있다.

도매사업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소액 주주들의 주식 매수·매도 주문을 받아 이를 모은 뒤 대형 증권사에 위탁 매매로 넘겨 수수료를 받는다. 1주당 1 센트 정도 수수료를 받는 것이 전부다.

점프는 구체적인 출범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비록 올해 레딧주 붐에 편승하는 인상을 주고는 있지만 점프는 수년전부터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개미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도매사업 전망은 그러나 불확실하다.

올해 레딧주 붐 때문에 미 의회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 주문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도매사업 업체들의 주문을 받은 대형 증권사들은 시간차를 이용해 반대 매매 등으로 개미 투자자들을 희생양 삼아 제 배를 채운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SEC는 현재 이같은 관행에 문제점이 없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개리 젠슬러 SEC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비판론자들은 또 도매사업이 미 주식시장의 질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같은 투명한 대형 거래소가 아닌 덜 투명한 민간 거래소에서 상장사 주식이 거래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반면 상당수 주식 브로커들과 트레이더들은 도매사업 거래 시스템이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더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맞서고 있다.

데이터로 보면 개미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이용할 때보다 도매사업체를 이용할 때 더 나은 주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금융 민주화'를 모토로 내건 로빈후드가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를 내세울 수 있는 것도 도매사업 시스템 덕이다.

한편 도매사업자 시스템은 이제 미 주식거래에서 점차 핵심이 되고 있다.

점프 글로벌사업개발 부문 책임자 토니야 아두치는 미 주식 거래 물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비거래소 매매에서 도매사업 부문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