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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호주 취업박람회, 온라인 메타버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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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호주 취업박람회, 온라인 메타버스 진행

-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메타버스 박람회, 취업 웨비나도 함께 진행 -- 한국 공∙사기업 및 호주 회계∙과학기술∙법률 분야 현지기업 18개사 참가 -



2021년 8월 4일 ‘2021 호주 취업박람회’가 KOTRA 시드니 무역관, 멜버른 무역관 그리고 주시드니 총영사관의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업멘토링 행사와 1:1 채용 면접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시드니에 소재한 현지 및 진출기업 18개사와 함께 4명의 시드니 내 유망분야 멘토들, 100여 명의 청년 취업준비생들이 참여했다. 특별히 이번 취업박람회에서는 가상공간을 활용하여 메타버스 상에서도 구직자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고 호주 현지의 록다운 상황에서 보다 안전하고 용이한 행사 참여가 가능했다.

행사 개요


지난 7월부터 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봉쇄는 8월 13일 기준, 멜버른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호주 조사기관 로이모건(Roy Morgan)에 따르면 그간 간신히 회복됐던 호주의 실업률은 다시 0.3% 상승한 9.7%를 기록했다. 또한 현재 구인수요가 구직수요를 현저히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이직, 취업 등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구직자에게 작용한 것으로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취업률 향상을 도모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시간별 구인수요 및 구직수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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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EEK 호주 리크루팅 사이트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호주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한국 인재들을 현지에서 모집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고 반대로 경력이 적은 졸업생, 임시비자 소지 구직자들의 취업난도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풀타임, 장기고용 등의 안정적인 취업조건을 제공하는 구인처들과 취업역량 개발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구직자들의 만날 수 있는 장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2021 호주 취업박람회에서는 취업 뿐만이 아닌 다양한 경력개발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1 호주 취업박람회 개요
행사명
2021 호주 취업박람회(2021 Korea-Australia Job Fair)
주관
KOTRA 시드니 무역관
일자
2021년 8월 4일
진행방법
ZOOM(취업웨비나/1:1면접), 유튜브 방송, 메타버스 개더타운(Gather Town)
참가규모
구인처 18개사, 구직자 100여 명
구성
취업웨비나[연사 4명 초청-취업정보, 취업성공사례 및 팁 안내]
1:1 취업상담회 [18개 구인처 참석/82건 면접 진행]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정리

이번 취업박람회는 비대면 채용 트렌드에 맞춰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유명 SNS를 활용해 행사를 홍보하고 온라인으로 면접과 멘토링을 진행한 덕분에 호주에서 체류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 및 구직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에 거주하는 청년 구직자까지 국경에 제한을 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었다. 특히, 온라인 행사 속 현장감을 높이기 위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형태의 개더타운(Gather Town)도 동시에 운영됐으며, 사전에 박람회를 신청하지 않았던 구직자들에게 현장 접수의 기회까지 제공되었다.

메타버스(개더타운 Gather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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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사진


행사 주요 내용


1) 취업웨비나

취업 웨비나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운 취업 환경 가운데 구직자들이 효과적인 취업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4명의 연사가 각각 취업 성공 스토리, 취업비자 설명회, 이력서/커버레터 작성법, 취업팁 공유 등 다양한 노하우들을 소개했다.

현대차 수석디자이너, 볼보 전략고문,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참여 등의 글로벌 기업 근무경력을 보유한 케이시 현(Casey Hyun) Global Design Index 대표는 우리 청년들에게 글로벌 취업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대한민국 태생으로 호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독일에서 취업을 이어나간 그는 생생한 경험담으로 대한민국의 구직난 속 구직자들의 다양한 경험을 이용한 앞으로의 글로벌 취업시장 발전가능성을 밝혔다. 특히, 도움이 되지 않는 실패는 없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매년 취업박람회 연사로 참여하고 있는 호주 대표 법무법인 에이치엔 에이치 로이어스(H&H Lawyers) 에서는 호주 현지의 전반적인 취업시장과 취업 관련 비자 현황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제공해 구직자들이 취업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UNSW 대학교 취업담당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취업전문가 TGIM 서인호 대표는 호주 내 구인처들이 선호하는 구체적인 이력서 및 커버레터 작성법과 네트워킹 플랫폼들을 소개했다. LinkedIn, Indeed, SEEK와 같은 리크루팅 플랫폼의 효과적인 이용법과 팬데믹 속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온라인 인턴 프로그램들을 언급하며 유용한 취업준비 방법들을 추천했다.

취업웨비나 발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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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사진

마지막으로, 호주 대표 금융기업 중 하나인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에서 근무하는 민승찬 엔지니어는 호주 시드니공대 졸업 후 본인의 커리어 개발과정을 소개하며, 현지 IT업계에서의 성공적인 경험담을 전했다. 이전 근무지인 EY 회계법인에서 면접관 경험이 있는 그는, 구직자들에게 탄탄한 기본기를 쌓을 것을 강조했다. 기본기를 발판삼은 실질적인 전문기술 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구직자라면 원하는 구인처를 목표로 해 성공적인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한 취업난이 예상되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현지 채용수요에 대해 언급하며 멘티들을 격려했다. IT업계가 유망직종인 만큼 행사 후에도 참가자들의 다양하고 많은 후속질문들이 이어졌는데, 이를 통해 IT공부를 준비하는 유학생들부터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들까지 취업을 위한 체계적으로 준비 전략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제공되었다.

2) 1:1 온라인 채용 면접


온라인 채용면접은 사전에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호주 내 한국 청년들의 구직 수요를 반영하듯이 신한은행, 현대로템 등과 같은 호주 진출 한국 기업 경쟁률이 높았다. 특히 IT, 엔지니어 등 이공계 출신 지원자들의 지원률이 높았는데 이는 지원자들의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분야에 대한 선호도도 반영하는 것으로 보였다. 총 82건의 1:1 면접이 진행됐고 이의 32%정도 되는 27명의 지원자가 2차 면접을 보게 된다. 현 록다운 상황으로 인해 채용절차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이나 예년에 비해 높은 비율의 지원자가 면접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고무적이다.

이번 온라인 채용면접에서는 가상 취업박람회 공간을 통해 현장면접 지원을 받았다. 가상의 취업박람회 장소로 꾸며진 개더타운(메타버스 공간) 1:1 취업상담회 장소 옆에 현장접수처를 설치해 미처 지원을 하지 못했던 구직자들이 현장 접수를 통해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메타버스 개터타운 현장접수처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사진

행사 후 설문조사를 통해 본 참가자 반응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 만족도 조사에서 약 90% 이상이 행사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주요 만족 요인으로는 행사 프로그램이 다양했던 것과 한국 인재를 선호하는 구인처와의 1:1 면접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점이었다. 또한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시도에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으며 록다운으로 이동이 어려운 시기에 온라인 행사가 개최돼 편리하게 면접을 볼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 구직자는 상투적인 이야기로 끝나는 취업 강연이 아닌 연사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성있는 취업 경험담과 실용적인 취업 팁이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시사점


이번 온라인 박람회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워진 취업 시장 속 지친 구직자들과 구인처에게 큰 희망이 됐다. 특히나 오전 세션에 진행된 취업웨비나를 통해 호주 내에 체류한 구직자들 뿐만 아니라 호주 취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 구직자들에게도 실질적인 취업동향 파악에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온라인 취업박람회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도입된 가상공간 구현이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주목해볼 만한 점이다. 개더타운이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구직자들은 좀 더 친밀하게 취업박람회를 접하고 현장 관계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현장 면접의 기회까지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 플랫폼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초월할 수 있는 유용한 행사 지원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쩔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 봉쇄돼 있는 호주 국경으로 한국과 호주 양국 사이에서 구직자와 구인처들의 교류가 예전보다 자유로울 순 없어 안타깝지만 1대1 화상면접, 메타버스 운영 등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온라인 박람회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모두 백신 접종에 기세를 더하고 있어서 곧 한국-호주 간의 취업시장 청신호가 들어오길 기대해본다.



자료: 로이 모간 리서치사, Indeed∙SEEK호주 리크루팅 사이트, KOTRA 시드니 무역관 인터뷰 및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