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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피해 1조2500억…"건물 외장재 보강 통한 사전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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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피해 1조2500억…"건물 외장재 보강 통한 사전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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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피해 사례. 사진=삼성화재
우리나라는 매년 태풍, 홍수, 집중호우와 같은 다양한 자연재해를 겪고 있다. 이러한 자연재해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절기 취약지역 안전점검과 안내자료 배포 등과 같은 사고예방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자연재해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한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태풍과 호우에 따른 피해금액은 1조2585억 원이다. 2010년 이후 10년간의 평균 피해금액인 3883억 원 대비 3.2배 정도 증가했다.
이런 피해는 특히 산업용 건물에서 크게 발생한다. 건물 피해와 함께 내부로 빗물이 유입돼 생기는 생산설비, 재고자산의 손상으로도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해로 생산중단에 따른 간접 피해가 유발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강풍에 따른 피해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건물의 벽체, 지붕과 같은 외장시스템의 경우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붕에 사용된 메탈 패널(Metal Panel)에서의 피해가 크다. 강풍에 취약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시공이 용이하고 공사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어 대다수의 산업용 건물 외장재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은 삼성화재에서 한 실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강풍 사고에 대비하고자 실제 산업용 건물에 시공한 지붕과 동일하게 제작된 패널을 가지고 강풍에 대한 저항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내풍성능실험을 했다. 고려대학교 구조해석연구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지붕 탈락의 발생 원인’을 연구하기 위해 6개월간 했던 합동 프로젝트를 일환이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강풍에 의해 힘이 작용하게 되면 패널을 고정하는 재료 중의 하나인 ‘클립’의 탈락을 시작으로 패널의 연결부분 파손이 발생하는 것을 실험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지속적인 바람에 의해 지붕 패널 전체의 파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 내풍 성능은 지붕 패널 구성요소 중 클립 등의 고정부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외장재 피해는 대부분의 지붕 피해는 누르는 힘이 아닌 끌어올리는 힘(상향력)에 의해 발생되는 것도 이번 실험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강한 바람이 지붕을 지나며 지붕자체를 끌어올려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에 누르는 힘이 작용해 패널 자체가 손상되거나 무너져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에서는 최근 이상기후로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건물 지붕이 강풍에 대해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한 공인된 설계기준과 구조성능에 대한 표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철저한 사전대비로 피해규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하절기 태풍이 오기 전에 설치된 외장재에 대해서는 취약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저항성능을 보강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혁주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수석은 “이상기후로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을 무방비 상태에서 맞닥뜨린다면 산업체는 회복 불능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며 “제도적 조치와는 별개로 건물 외장재, 부착물과 강풍 노출도가 큰 옥상 설비 등의 취약 부분의 확인과 보강 방안 적용 등의 대비와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