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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자, 처음부터 완벽 제품 내놓겠다는 생각은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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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자, 처음부터 완벽 제품 내놓겠다는 생각은 환상"

대박 터뜨린 싱가포르 30대 부부가 공유하는 '비즈니스 성공팁'

스타일띠어리의 레이나 림(왼쪽) 및 크리스 할림 공동창업자.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스타일띠어리의 레이나 림(왼쪽) 및 크리스 할림 공동창업자. 사진=CNBC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싱가포르에서 의류 임대 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린 30대 부부 스타트업 창업자가 예비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해 털어놓은 비결의 핵심이다.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자신만의 성공 비결을 공유하고 나선 주인공은 싱가포르의 온라인 의류 공유 서비스 업체 스타일띠어리(Style Theory)를 공동창업한 크리스 할림과 레이나 림 커플.

◇소프트뱅크 등에서 3000만달러 펀딩


스타일띠어리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2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두고 있으면서 5만점의 의류와 2000여점의 신발류를 취급하고 있는 대규모 온라인 의류 렌탈 플랫폼.

세계 최대 벤처투자사 소프트뱅크를 위시해 알파 JWC벤처스, 파라다이스그룹 등 글로벌 투자업체들로부터 3000만달러(약 353억원)를 투자 받을 정도로 가능성을 크게 인정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홍콩 시장과 어린이 의류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창업한 이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싱가포르 굴지의 온라인 의류 공유 서비스 플랫폼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최대한 간단하게, 최대한 빨리

두 사람은 의류 업계와 관련이 없는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이 업체를 일으켰다.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그렇듯 경험이 일천하다보니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하기 좋은 조건을 이들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부 창업자에게는 한가지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오늘날의 성공을 가져다 줬고 지금도 변함이 없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감히 권해줄 자신이 있을만큼 굳건한 그 믿음은 바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것’, 즉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컨설턴트 출신이라는 할림 공동창업자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라면, 특히 창업 초기에 완벽한 제품을 출시하고 싶다는 강한 유혹을 흔히 느끼게 된다”면서 “그렇지만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경우 실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기본만 갖춘, 아주 간단한 형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되 최대한 신속하게 내놓은 것이었다.

◇고객의 마음에 드는 방법


실제로 이들이 의류 임대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한 것은 자신들의 서비스에 관심을 보일만한 잠재 고객을 주변에서 찾은 결과로 소수의 예비 고객 명단을 만들어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일이다.

처음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대상의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기가 아주 수월했고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서비스를 차츰 개선해나가는 방법을 썼다는 것. 그 과정에서 점차 고객이 늘고 주문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은행업에도 종사하고 있는 림 공동창업자는 “스타트업이 뭔가를 새로 출시할 경우에는 항상 욕심을 내지 않고 최대한 간단한 형태로 제품을 만든 뒤, 최대한 신속하게 시장에 내놓고, 그 다음에 고객의 반응을 살피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객의 피드백을 토대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고객의 마음에 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