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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성공 여부, 자동차 제조사 '존중'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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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성공 여부, 자동차 제조사 '존중'에 달렸다

‘애플 카’ 상상도. 사진=TECHISON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카’ 상상도. 사진=TECHISON
로이터가 지난 2020년 말 애플이 자율 주행차 제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래 반년이 흘렀다.

자체 조립 공장이 없는 애플이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려는 꿈은 이제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2021년부터 현대기아자동차(KIA)와 계약설이 있었고(CNBC, 2월 3일), 설 연휴 기간 동안 닛산자동차와 접촉(로이터, 2월 15일), 자동차 부품 거대 기업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애플(비즈니스 코리아, 3월 31일)과 협력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등 각종 소문이 무성하다.

최근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전기 자동차 50%를 목표로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예상되므로 애플카의 실현 가능성은 더욱 높아가고 있다.

애플카를 제조하면 자동차 회사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미래를 전망해보면 우선, 애플은 원래 장비 제조업체(OEM)에서 자율 주행 자동차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과 마그나가 제조 조립하는 결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OEM은 다른 회사 브랜드로 사내에서 제조된 제품의 판매를 지칭한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에서 OEM의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도요타 자동차 회사와 같은 완성차 제조업체를 가리킨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운영은 시장 및 기술 연구에서 자동차 계획 및 개발, 설계 및 프로토타이핑, 공급업체의 부품 조달, 대량 생산, 제조, 품질 보증, 판매 및 애프터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아이폰도 비슷한 메커니즘이다. 애플은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하고 조립할 계획, 개발, 설계, 프로토타입 등으로 이뤄진다. 자동차와 아이폰 사이의 공급망 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자동차와 아이폰은 제조 공정에서 외부 파트너로부터 많은 부품과 기술을 소싱하는 동일한 지점을 공유한다.

애플이 아이폰을 제조업에 아웃소싱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부분의 아이폰은 전자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 기능에서 쉽게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수치 사양을 정확하고 쉽게 할 수 있으므로 제조를 아웃소싱할 수 있다.

한편 자동차와 아이폰도 소프트웨어가 제품 가치를 결정한다.

자동차는 3만개라고 하는 많은 부품을 결합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계 제품’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이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현실은 ‘정보 기술(IT) 제품’이다.

자동차관련 IT의 범위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엔진, 브레이크, 가속기, 서스펜션 등 동력시스템과 같은 개별 기기의 전자제어뿐만 아니라 최근 개발을 가속화해 온 자율주행시스템(ADAS)도 전자제어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와 애플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사내에서 거의 제조(또는 더 정확하게 조립)하는 반면, 애플은 대부분 아웃소싱한다.

자동차는 제조 과정에서, 전체적인 특성을 만들기 위해 미세 조정하면서 디지털화 할 수 없는 부품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사내에서 조립하는 것이 품질 면에서 더 안정적이며 결과적으로 비용도 저렴하다.

한편, 제조기술(미세조정)은 차량에서 중요하며, 조립부품 비용도 증가한다. 이에 조립 관련 인건비 및 장비 상각 비용은 완성된 차량 판매 가격의 약 20%를 차지한다.

애플이 애플카를 아웃소싱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소프터웨어와 정밀기계 제작의 가치를 얼마나 공정하게 평가하고 그 수익을 나눌 것인가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애플카 제작을 앞당길 수 있는 관건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


애플카는 아이폰보다 조립과정에 복잡성이 많기 때문에 더 비쌀 수밖에 없다.

또한, 애플은 애플카에 대한 모든 요소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애플은 주행, 정차 등 운전에 필수적인 기술의 축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약 3만개의 자동차 부품 중 내연기관과 배기 시스템의 부품 15%만이 전기화로 대체되며, 나머지 85%는 기존 자동차와 유사한 부품을 필요로 한다.

애플은 자동차 부품에 필요한 노하우를 가진 공급업체와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애플은 자체 개발중인 자동차 제어를 위해 ‘뇌’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입력하고 뇌의 지침에 따라 출력과 충실하게 작동하는 차량을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회사가 필요하다.

한편 자동차 제조사들은 애플의 공동 개발 파트너가 되는 것은 도전할 만한 꿈의 프로젝트이며, 이미 전 세계적인 관심의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브랜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개발 결과(지적 재산권)는 누가 얼마나 가질 것인가? 다양한 운영과 제조 공정에 대해 누가 주도권을 얼마나 가질 것인가? 등 이러한 점을 먼저 정리해야만 한다. 복잡하고 힘든 일련의 협상이 예상된다.

과거 예를 감안할 때, 자동차 제조사들은 애플 자동차를 제조하는 데 극히 조심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 애플이 주도권을 결코 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애플과 협력할 것인가? 만약 애플이 자동차 기술 및 제조 기술 가치를 인식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파트너로서 공동 개발을 위한 몇 가지 옵션을 제시할 수 있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 제조처럼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도 단순 조립 기능만 부여할 경우 자동차 제조사들은 제조 위탁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할 것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이 없는 애플의 지시에 따라 제조만 허용하는 방식의 계약으로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합한다면 차세대 차량이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다.

애플카 프로젝트 성공 여부는 애플이 기존 아이폰 제조방식에서 탈피해 자동차 제조사들의 입장을 존중할 때 가능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