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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 올림픽 전 반짝 회복...'앞날'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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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 올림픽 전 반짝 회복...'앞날'은 어둡다

일본 도쿄 올림픽대회 당시 사용된 마스크 착용 권유 전단지. 사진=닛케이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 올림픽대회 당시 사용된 마스크 착용 권유 전단지. 사진=닛케이
세계 3위의 일본 경제가 도쿄 하계 올림픽대회를 앞두고 지난 2분기 중에 기대 이상의 ‘반짝’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경제재생성은 일본의 국채총생산이 지난 2분기 1.3%(연율 기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수출 2.9% 증가, 회복세 주도


이는 전분기에 마이너스 3.7%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당 폭으로 반등한 것이고 시장에서 전망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4.8% 하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들면서 국내 소비가 늘어난 것 등이 일본 경제의 반짝 호조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재생성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가계소비의 경우 지난 1분기 1.0% 감소했으나 2분기 들어서는 0.8% 증가로 바뀌었고 자본지출 역시 1.3% 감소에서 1.7% 증가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수출이 2.9%나 증가하면서 일본의 2분기 회복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린추킨연구소의 다케시 미나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소비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이고 자본지출도 강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은 어두워

그러나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2분기 6.5%의 경제 성장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다른 선진경제국에서 보이고 있는 성적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의 회복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다 델타 변이발 코로나 대유행으로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기 때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도 “내수를 좀더 끌어올리는게 정부의 목표지만 델타 변이발 코로나 사태 악화로 이를 실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는게 우리로서는 최대 과제”라고 밝혔다.

시장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요시키 신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전망을 낙관할 요소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SMBC 닛코증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이 언제 다시 회복세를 보일지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코로나 백신 보급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델타 변이로 인한 비상 방역조치가 이어지면서 더욱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카산증권의 다쿠자 아이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 사태 악화에 대응해 가계와 기업을 보호하는 내용의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