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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올해 테이퍼링 개시에 무게... 잭슨홀 미팅서 구체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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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올해 테이퍼링 개시에 무게... 잭슨홀 미팅서 구체화할 듯

FOMC 의사록 공개... 대부분 참석자들 "연내 테이퍼링이 적절"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채권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여전히 내년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테이퍼링 속도를 놓고도 의견이 급격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하순 열리는 연준의 하계 휴양 겸 세미나인 잭슨홀미팅에서 테이퍼링에 관한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이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연준의 무게추는 연내 테이퍼링으로 기운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JS),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달 27~28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참석자들은 연내 테이퍼링이 적절할 것이란 판단을 내린 반면 '일부' 참석자들은 내년초까지 기다리는 것을 선호했다.

의사록은 "대부분 참석자들은 경제가 기대했던대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참석자들은 테이퍼링 시기를 내년초로 늦추는 것을 선호했다고 의사록은 덧붙였다.
의사록의 분위기는 연내 테이퍼링으로 연준이 기울었음을 여러 면에서 시사했다.

의사록은 미 경제가 연준 양대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일자리 증가세가 개선을 이루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목표치는 이미 초과달성했다는 것이다.

연준이 주된 물가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월별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표를 기준으로 6월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비 3.5% 상승해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에도 상승흐름은 지속됐다.

다만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고용 목표는 아직 충분히 충족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금리를 올리는 것을 검토할만큼 노동시장 개선에 '충분한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다.

연준 내부의 매파와 비둘기파 간 입장차도 다시 확인됐다.

매파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당초 평가한 것과 달리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점차 우려하고 있다. 내성을 갖고 더 오랫동안 미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이들은 아울러 연준의 채권 매입이 수요를 자극해 이같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키고 있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매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서서히 되감으면서 진행했던 2014년 테이퍼링에 비해 이번에는 속도를 빨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경제가 내년에도 강력한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조기 금리인상이 가능토록 채권 매입 감축 규모를 이전보다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2014년 마무리된 테이퍼링 당시 연준은 10개월에 걸쳐 완만한 속도로 채권 매입을 축소했지만 이번에는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매파는 주장하고 있다.

반면 비둘기파는 감염력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이 미국의 소비와 고용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이에따라 경기회복 흐름에 지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며 성급한 테이퍼링을 경계하고 있다.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으로 무게 추를 이동한 가운데 여전한 매파와 비둘기파간 논란 속에 어떤 정책궤도를 잡을지는 26~28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미팅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