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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 매출 45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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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 매출 45배 폭증

로빈후드 로고. 사진=로이터
로빈후드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업체 로빈후드 마켓츠가 18일(현지시간)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나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힌 탓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5% 넘게 급락했다.

매출, 2배 넘게 폭증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지난달 기업공개(IPO)이후 첫 실적밮료인 이날 2분기 실적 공개에서 매출이 2배 넘게 폭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주로 암호화폐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었다. 암호화폐 매출은 45배가 폭증했고, 이 매출 가운데 62%는 도지코인이었다.

로빈후드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의 2억400만 달러에 비해 131% 폭증한 5억6500만 달러에 달했다. 로빈후드가 전망한 매출 예상치 5억4600만~5억7400만 달러의 고점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로빈후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자사 플랫폼에서 움직이는 자산 규모가 지난해 2분기 330억 달러에서 올 2분기 1020억 달러로 205% 폭증했지만 3분기에는 이같은 폭증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이때문에 로빈후드 주가는 장 마감 뒤 실적이 발표된 뒤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3.36 달러(6.75%) 급락한 46.44 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매출이 절반 이상


로빈후드의 높은 실적은 암호화폐 덕이었다.

암호화폐 매출은 2억3300만 달러에 이르렀다. 거래를 기준으로 한 로빈후드의 2분기 매출액 4억5100만 달러의 절반이 넘었다.

이로써 로빈후드의 거래 기준 매출에서 암호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17%에서 2분기 52%로 급속히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에는 암호화폐 관련 매출이 5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관련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는 고작 4%에 그친 바 있다.

로빈후드는 성명에서 2분기에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하기 위해 신규로 가입한 이들이 주식 거래를 위해 가입한 이들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가입 고객들은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도지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을 포함한 7개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다.

도지코인이 암호화폐 매출 62%


암호화폐 매출 가운데 62%는 코인업체가 '장난'으로 시작했다던 '도지코인'이 차지했다.

도지코인의 비중 역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로빈후드는 IPO 신청서에서 도지코인이 1분기 암호화폐 거래 매출의 34%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 4분기 매출 비중은 고작 4%에 불과했다.

자칭 '도지코인의 아버지'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이 도지코인 가격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이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

도지코인은 이제 로빈후드 실적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됐다.

도지코인 시장 불안, 실적전망 불확실성 요인


로빈후드는 실적발표에서 도지코인의 전망이 실적에 특수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도지코인 시장 흐름이 왜곡되거나 도지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로빈후드 전체 사업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가 주수입원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달리 주식 거래에서처럼 고객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기지 않는다.

대신 주식 매수·매도 주문을 한데 묶어 대형 증권사에 보낸 뒤 증권사에서 수수료를 받는 것처럼 암호화폐 역시 시장조성업체에 주문을 보낸 뒤 수수료를 받는다.

로빈후드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억807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116억 달러로 폭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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