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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기술기업,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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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기술기업,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서 격돌

디지털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하는 데이터센터의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디지털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하는 데이터센터의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과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디지털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격돌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술 기업들에게 수익의 기둥이 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세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47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순매출은 14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며, AWS는 아마존 연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6월 말 분기 동안 51% 증가했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미국의 아마존(31%), 마이크로소프트(22%), 구글(8%)에 이어 알리바바(5%)가 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등 거대 기술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과 정부 기관의 모든 규모에 대한 처리 능력과 데이터 스토리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싱가포르 도심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탄종 클링(Tanjong Kling)에서 17만 평방미터의 거대한 구조물이 올라가고 있다. 글로벌 기술 거대 기업이 동남아시아에 건설하고 있는 많은 데이터 센터 중 하나다.

11층짜리 건물은 광대한 물류 센터나 창고의 외관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엄격한 보안 팀과 감시 카메라는 이 시설이 훨씬 더 중요한 인프라임을 보여준다. 사진 촬영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 시설은 수억 개의 인터넷 사용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호스팅 하는 서버로 채워진다. 아시아에서 페이스북의 첫 번째 내장용 데이터 센터가 된다. 이 회사는 이 프로젝트에 14억 싱가포르 달러(미화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싱가포르는 안정적인 정치 체제, 숙련된 기술, 풍부한 숙련 인력, 세계의 나머지 부분에 연결되는 해저통신케이블 등 이점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있어서 동남아시아의 기술 경쟁에서 주요 장소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 데이터 센터는 410메가와트의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와 시카고 수준의 글로벌 데이터 허브가 되고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글로벌 리더다. 2021년 2분기에 AWS가 전 세계 시장의 30% 이상을 제어했다. AWS 센터는 2010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인프라를 추가하고 있으며, 2021년 말이나 2022년 초에 운영될 예정이다.

세계 두 번째로 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지역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는 6억5000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어 유럽연합(EU)보다 50% 더 크다. 그리고 이 지역의 모바일 보급 및 모바일 우선 접근 방식은 세계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알리바바는 동남아시아에서 서구 기업들과 클라우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는 동남아시아에서 서구 기업들과 클라우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도전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외국 기술 기업에 부과되는 제한으로 인해 주로 지배할 수 있었다. 서양에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및 기타 플레이어가 정부 지원 없이 엄격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알리바바는 중국시장을 벋어나 미국을 포함한 서방으로 시장을 넓히려고 했다. 하지만 워싱턴이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에 이용하는 기업의 보안 위험에 대해 점점 더 우려를 표출하자 이러한 시도는 희미해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동남아시아는 중국이 서방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전장으로 변모했다.

동남아시아 성장력을 주목하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중국 기술회사들도 전략적 발판을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향후 3년간 개발자를 육성하고 아시아 태평양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동남아시아에서 전자상거래 및 물류 플랫폼부터 핀테크 및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수요가 증가하는 데 주목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부는 인도네시아에 세 번째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으며 올해 필리핀에 1개를 시작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 지역의 인터넷 경제의 총 상품 가치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3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급성장하는 생태계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반드시 확장될 것이다.
아마존의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순매출은 14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의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순매출은 14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보안 위험을 인용하여 미국에서 인기 있는 중국의 소셜 미디어 앱을 금지하려고 시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틱톡의 금지와 관련된 일련의 행정 명령을 철회했지만 중국을 포함한 ‘외국 적’과 관련된 앱에 대한 광범위한 보안 검토를 명령했다.

지난 8월 3일 알리바바는 6월까지 분기 동안 160억5000만 위안(미화 24억8000만 달러)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을 발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회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 분기부터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이자 미국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알리바바가 서방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 중국에서는 구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좋지만 서방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자금이 풍부한 유니콘과 대기업은 서구와 중국 기업 간에 클라우드 수요를 나누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많은 중소기업과 신생 기업들은 미국이나 서방의 중국 기업에 대한 보안을 강조하는 입장을 외면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 선수들이 동남아시아의 슬라이스를 놓고 경쟁하면서 이 지역의 기업들은 결국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기업들도 더 좋은 조건을 내세우고 고객을 확보하려 들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