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美 보조금 적으면 한국에 건설

공유
6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美 보조금 적으면 한국에 건설

현재 뉴욕-애리조나-텍사스 등 미국 3개 주와 협상 중

삼성은 이르면 2024년 말 생산을 시작할 1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위해 뉴욕, 애리조나, 텍사스 등 미국 3개 주와 협상 중이라고 EE타임즈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삼성은 미국에서 보조금을 비롯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면 미국을 포기하고 한국에 새로운 팹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텍사스 주 오스틴에 있는 EUV(극자외선) 공정 팹을 포함해 두 개의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며, 현재 애리조나 및 뉴욕 주와 함께 텍사스 주의 부지도 신 공장 후보지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이 텍사스 주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삼성은 팹이 구축될 경우, 삼성은 이 곳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위한 첨단 로직 칩을 만들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이 미국에 새로 설립하는 반도체 공장 부지로 뉴욕, 애리조나, 텍사스 등 3곳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사진=삼성
삼성이 미국에 새로 설립하는 반도체 공장 부지로 뉴욕, 애리조나, 텍사스 등 3곳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사진=삼성

이번 투자 계획은 ‘반도체 생산 기지로 부활한다’는 미국의 목표 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현재 한국과 대만의 기업들이 지배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세계 생산량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의 최대 경쟁사인 대만 TSMC는 위성에서 셋톱박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만든다.

삼성과 TSMC는 인텔과 함께 미국의 반도체 제조기지 재건을 돕는 핵심 업체다. TSMC는 피닉스에 120억 달러 규모의 팹을 건설하고 있으며, 연방 정부 및 애리조나 주 정부의 인센티브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미국 팹 건설에 대한 최종 결정은 세금 감면 정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서류에서 "텍사스에서는 운영에 따른 세금이 높아 부지에 대한 보조금 및 향후 세금 감면이 의사 결정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며 "우대 조치가 미흡하다면 삼성은 이 프로젝트를 애리조나, 뉴욕 또는 한국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쓰고 있다.

삼성의 신규 팹 건설은 미국 현지에서의 칩 제조를 위한 연방의회의 초당적 지원 속에 이루어진 것이다. 상원은 국내 칩 생산에 대한 신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520억 달러 규모의 종합 계획을 승인했다. 이 법안은 하원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하원은 칩 R&D에 더 중점을 두는 자체적인 기술 투자 패키지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2월 텍사스 전역에 걸친 전원 장애로 인해 삼성, NXP 및 인피니온 팹에서의 제조가 중단됐다. 칩 제조사들은 가동 중단 후 오스틴 공장에서 수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이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분석가들은 전력망 고장으로 오스틴의 사업 확장에 대한 칩 제조사들의 관심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인재에 대한 접근성, 기존 반도체 제조 생태계, 시장 출시 속도, 민관 파트너십의 강점 등 4개 항목을 중심으로 현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서류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적어도 1800개의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로 경제성장을 위한 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특히 자동차업체들은 칩 공급망 붕괴에 대응해 생산라인을 유휴 상태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혼란 및 그로 인한 고용 감소와 경제성장 저해는 여러 국가들이 자체 칩 시설 건설 계획을 검토하도록 유도했다.

일본도 나서서 대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TSMC는 한때 메모리 칩 제조를 지배했던 일본에 팹을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전자제품 공급망 확보를 모색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