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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인기 지속…저금리 기조 속 새로운 투자처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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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인기 지속…저금리 기조 속 새로운 투자처 부각

변액보험 초회보험효 연도별 추이.
변액보험 초회보험효 연도별 추이.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주식시장 활황으로 변액보험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변액보험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다 달러보험 판매에 제동이 걸리자 보험사들도 변액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변액보험이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형태로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이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25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633억 원)에 비해 161.5% 급증한 수치다.

초회보험료란 보험계약자들이 가입 이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계약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017년 1조9563억 원, 2018년 1조7860억 원, 2019년 1조8163억 원 등을 기록하며 1조7000억~1조8000억 원에 머물렀다. 2008년 1분기 1조128억 원을 기록했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금융위기와 주가급락 등 시장 혼란을 겪으며 2014년 1분기부터 2000억 원대로 급감하는 등 주식시장 등락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변액보험의 수익률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3조1044억 원으로 처음으로 연간 3조 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코스피가 35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특별계정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보험사가 쌓아야 할 책임준비금 규모가 줄어든다. 따라서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영향을 받지 않아 보험사들은 변액보험 판매를 더욱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생명이 1조3887억 원으로 전년 동기(3924억 원)보다 253.9%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총 1조6424억 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52.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는 61.5%로 점유율을 계속해서 확대해나가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1988억 원으로 전년 동기(678억 원) 대비 193.3% 증가하며 2위를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7월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투자자문사인 파운트와 협업해 카카오톡으로 이용 가능한 인공지능(AI)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1월에는 AI추천에 노블리치 추천을 추가하며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에 머물던 흥국생명은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흥국생명의 지난 5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083억 원으로 전년 동기(108억 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흥국생명도 지난 6월 파운트와 제휴를 맺고 ‘로보어드바이저 전용 변액연금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인공지능 자산배분 기술을 활용해 보험 계약자가 납입한 원금의 110%까지 보장하는게 특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노후준비의 대안으로 변액보험을 찾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