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델타 변종 영향, 8월 세계 경제 확장세 둔화될 듯

공유
0

[초점]델타 변종 영향, 8월 세계 경제 확장세 둔화될 듯

델타 변형 영향으로 8월 들어 미국 경제 확산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델타 변형 영향으로 8월 들어 미국 경제 확산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시장조사회사 IHS마킷이 23일(현지시각) 구매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이 8월에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6.4%에서 5.9%로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가장 광범위한 부문인 서비스 활동 지수는 7월 59.9에서 8월 55.2로 하락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장 활동 지수는 7월 63.4에서 4개월 최저치인 61.2로 떨어졌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판매, 생산, 서비스 활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설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델타 변종은 새로운 감염 급증과 소비자 불안을 야기하고 있으며 경제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형이 확산되면서 특히 소비자 대면 서비스 수요 성장이 꺾이고 기업 생산 확장세가 이달 들어 급격히 둔화됐다"고 말했다.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가 공연을 취소하고 휴스턴에 있는 라이스대학교가 이번 학기의 첫 2주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소비지출과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내년 1월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쉐브론 및 웰스파고 등은 9월 복귀를 다시 연기했으며 아마존 및 페이스북 등 기술 회사도 복귀를 내년 초로 미뤘다.

미 상무부는 지난주 미국 소비자들의 7월 소매 지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원천이다.

미국 주택 시장은 7월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시장에 나온 매물이 많아졌으며 주택의 판매는 전월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7월 매매는 전월 대비 2% 증가한 599만 건으로 6월의 1.6% 증가율에서 더 상승했다. 7월 판매는 1년 전보다 1.5% 늘었다.

중개인협회는 많은 주택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7월 주택 평균 거래값이 전월 36만 2800달러에서 35만 9900달러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강력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최근 몇 달 동안 주택 가격이 치솟았었다. 부동산 시장도 소강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 경제도 8월에 확장세가 둔화됐지만 미국보다는 덜했다. 유로존의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는 7월 60.2에서 8월 59.5로 떨어졌다. 그리고 델타 변형에 의한 감염이 증가했지만 서비스 부문은 제조 부문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인 잭 앨런-레이놀즈는 “여름 휴가철에 남부 경제는 관광객의 귀환으로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계속해서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델타 변형의 확산이 유로존 경제를 다시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의미다.

대조적으로 일본과 호주의 구매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8월에 경제 활동이 감소했다. 이는 델타 변형에 대응해 정부가 규제를 강화한 결과다. 두 나라 모두 예방 접종에서 미국과 유럽에 뒤쳐져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아시아 국가에서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세계의 주요 제조 허브인 이곳의 성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러한 추세를 감안해 2021년 세계 성장률 전망을 6.4%에서 5.9%로 낮췄다.

옥스퍼드의 연구 책임자인 벤 메이는 "델타 변형이 심각한 공황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경제를 다시 침체로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회복을 늦추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