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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디추싱 조사 등 엄격한 데이터 보안 규정 발표…"자동차 수집 데이터, 국내 보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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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디추싱 조사 등 엄격한 데이터 보안 규정 발표…"자동차 수집 데이터, 국내 보관해야"

디디추싱을 포함한 자동차 관련 업체가 수집된 데이터 보안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디디추싱을 포함한 자동차 관련 업체가 수집된 데이터 보안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중앙인터넷안전과 정보화위원회판공실(CAC)은 디디추싱을 조사한 가운데 한층 더 엄격한 자동차 데이터 보안 규정을 발표했다.

23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승차 공유 업체, 자동차 제조업체, 부품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에게 자동차에서 수집한 얼굴 정보, 차량 번호판 등 중요 데이터는 중국에 보관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집된 정보를 해외로 전송할 경우 CAC와 관련 기관의 심사를 통해 승인을 받아야 하며, 해외로 전송할 데이터 관련 정보와 해외에서의 저장 방식, 위치 등도 CAC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회사 고객이 10만 명을 넘으면 수집된 정보는 모두 '중요한 정보'에 속한다.

상하이 선룬로펌의 샤하이룽 변호사는 "스마트카 산업의 발전으로 정보와 데이터 보안 문제가 중요하게 됐다"며 "신규 규정을 발표한 것은 디디추싱, 테슬라, 니오 등 기업의 보안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AC는 "자동차 데이터 처리에 개인, 조직의 합법적 권익과 국가안보, 사회 공공 이익을 보호하고, 자동차 데이터의 합리적인 개발 이용 등을 촉진시키기 위해 규정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규정은 올해 10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조사받고 있는 디디추싱은 6월 말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44억 달러(약 5조1458억 원)를 조달해, 미국증시에 상장했다.
디디추싱은 알리바바가 지난 2014년 미국증시 조달 규모 250억 달러(약 29조2375억 원) 이후 IPO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디디추싱이 상장한 지 이틀 만에 규제 당국이 국가 안보 보호를 명분으로 디디추싱을 조사해 주가가 폭락했다.

투자자는 주가 폭락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으며 집단 소송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규제 당국이 사교육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에서 상장한 TAL 애듀케이션그룹(TAL Education Group), 가오투 테크에듀(Gaotu Techedu) 등 많은 교육업체의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에서 상장할 중국 기업과 이미 상장한 기업은 중국 정부의 간섭 위험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빌 해거티(Bill Hagerty) 연방 상의위원은 "미국 감독 관리 기관은 미국 투자자와 근로자들이 손해를 입지 않게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 심사 강도 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SEC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기업 사업에 대한 간섭 등으로 중국 기업의 상장 심사를 전반적으로 중단했다"고 말했다.

올해 1월~7월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 IPO를 통해 128억 달러(약 14조9696억 원)를 조달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