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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체제 10년’ 애플 주가 얼마나 뛰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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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체제 10년’ 애플 주가 얼마나 뛰었나

애플의 매출 및 시가총액 추이.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매출 및 시가총액 추이. 사진=CNN

팀 쿡이 2011년 ‘불세출의 IT 달인’으로 통했던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애플의 총사령탑을 맡은지 10년이 흘렀다.

잡스의 족적이 워낙 도드라졌기에 잡스에 비견할만한 경영능력을 발휘할지에 대한 의문 속에 쿡은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올랐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팀 쿡 체제의 10년간 공과를 짚어봤다.

◇매출 3배 증가


쿡이 CEO로 취임한 2011년 3분기 애플의 매출은 285억7000만달러(약 33조4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3분기 기준 애플의 매출은 814억달러(약 95조원)로 3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이 가운데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매출만 396억달러(약 46조원) 규모로 쿡 CEO가 취임했을 때 올린 전체 매출보다 많다.

◇아이폰 사용자 10억명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폭증을 거듭했다.
2011년 1억3500만대였던 아이폰의 실제 사용자 기준 전세계 판매량은 올들어 10억대를 돌파했다. 10년 사이에 무려 640%의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이 덕에 지난 1월 현재 아이폰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주가 32% 상승


애플의 주가 수익률 추이.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주가 수익률 추이. 사진=CNBC


팀이 애플의 총수로 취임한 2011년 8월 애플 주식에 1000달러(약 117만원)를 투자한 사람이라면 오늘날 주가는 1만6866달러(약 1969만원)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연간 수익률로 따지면 32%가 넘는 높은 수익률이다. S&P 500지수에 편입된 대기업들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 16% 남짓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기업 주식 중에서도 도드라지는 수익률이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


애플의 현재 시가총액은 2조4000억달러(약 2800조원)가 넘는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제친 세계 최대 기업이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시가총액이 이처럼 급증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쿡 체제 하에서 아이클라우드, 애플뮤직, 앱스토어 같은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사업이 크게 성공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29억5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에 그쳤던 서비스 사업 관련 매출이 지난해 기준으로 537억7000만달러(약 62조7000억원)로 급증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비판과 과제


그러나 쿡의 경영방식은 킬러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과 아이폰 중심 전략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전임자만큼 혁신적인 경영인으로서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얘기.

쿡은 앞으로 또다시 10년간 애플의 경영을 맡을 생각은 없다고 그동안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애플 내부적으로는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그가 CEO로 남아주기를 기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CNN은 전했다.

그가 몇 년 더 애플을 이끈다는 전제 하에 향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사업으로는 애플로서는 전혀 새로운 사업이 될 ‘애플 카’가 꼽힌다. 전기차의 독자적인 생산은 어려운 문제인만큼 협력업체와 손을 잡고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구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까지는 제휴업체를 확보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시장 독점 논란도 애플의 앞길에 먹구름을 드리울 가능성이 큰 악재다. 규제당국은 물론 상당수 앱 개발사들과 반독점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나 공방에 휩싸여 있는데 이를 헤쳐나가는 것도 쿡 CEO의 향후 주요 임무가 될 전망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