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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도 대출 고삐 조인다…한도 축소하고 금리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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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도 대출 고삐 조인다…한도 축소하고 금리 올려

은행에 이어 보험사에서도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에 이어 보험사에서도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신규 전세대출 취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가운데 보험사에서도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보험사들은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대출 서류 심사 강화와 우대금리 축소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전날 주요 보험사 임원을 소집한 가계부채 관련 회의에서 가계대출 한도 연소득 제한 규제 사안을 전달했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이 생명·손해보험협회 측에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으로 제한하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올해 초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를 4.1%로 정하기도 했다.

올 1분기 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55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1000억 원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 채권은 124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1조3000억 원보다는 3조6000억 원, 전분기 말 123조1000억 원과 비교하면 1조8000억 원 늘어난 수치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6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은행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에서는 주식시장 열풍에 따른 빚투, 영끌 등이 보험사 대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4.1% 증가율을 상반기에만 넘은 경우도 있었다. 삼성생명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채권은 39조60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을 고려하면 연말에 총량 목표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또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채권 잔액이 15조9011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8% 늘었다.

보험사들은 대출 증가폭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도 나서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8월 대출 공시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주담대(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아파트 기준) 최저금리는 2.91~3.57%에 형성됐다. 지난 5월 최저금리가 2.8~3.31%였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0.11~0.26%포인트 오른 것이다.

손해보험사들 역시 금리를 올렸다. 7월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32%로 두 달(3.21%) 전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출 한도 관리를 위해 우량 보험 계약자에게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다”며 “대출 총량 목표치 등 당국의 압박에 가계대출 취급에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