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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호주 '위드 코로나'...선택 이유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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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호주 '위드 코로나'...선택 이유는 '경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내부 모습. 사진=창이국제공항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내부 모습. 사진=창이국제공항 홈페이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더 이상 코로나 집단면역을 통한 종식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도 싱가포르와 같이 ‘위드 코로나’를 9월말이나 10월초에 도입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들은 이제 ‘위드 코로나’가 사실상 진행되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 조기 종식이 불가능한 점을 인정하고 감염 증대가 초래할 부담을 안더라도 과학을 믿고 코로나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는 불가피한 선택


지난 해 발생한 코로나 경과를 지켜보면서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근절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에 다가서고 있다.

물론 1980년 천연두 정복 등 바이러스 다루기에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점에 도착하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듯이 코로나는 당장 극복되지 않는다. ‘제로 코로나’는 백신이 풍부한 미국 등 선진국에서조차 불가능하다. 이제 미국이나 영국 등 코로나가 크게 완화된 국가에서도 홍역처럼 취급해야 한다고 점차 믿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을수록, 변이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식으로든 면역 반응을 회피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확인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백신 업데이트가 계속 필요할 수 있다.

아직은 백신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독감처럼 취급 될 수 있는 지점에 도착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과학자들은 먼저 예방 접종 프로그램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등의 공중위생이 코로나에 미치는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감염에 따른 죽음을 억제할 치료가 개발된다면 ‘위드 코로나’는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다.

높은 예방 접종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은 분명하다. 예방 접종 수준이 증가할 때, 우리가 겪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이나 감염은 현격히 낮아질 것이다.

우리가 높은 수준으로 백신 엄호를 얻고 취약한 인구의 대다수가 예방 접종을 할 때,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백신을 우선 사람들에게 넣는 것이 먼저이며, 이것을 더 빨리 할수록 전염병의 최종 단계로 빨리 이동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전염병 같이 코로나를 취급하는 정신적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제한을 완화하고 바이러스와 함께 살자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이것은 그리 멀지 않다.

전염병은 마라톤이었고, 현재 벽에 부딪혔다. 인구의 70%가 예방 접종 범위 내에 도달할 경우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수 있다.

우리는 수천 년 동안 바이러스와 살았다. 코로나가 독감 수준보다 낮은 사망률에 관리될 경우 독감처럼 코로나도 우리와 함께 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코로나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영원히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무언가다.

과학자들은 코로나 백신이 예상대로 심각한 감염으로부터 우리를 매우 잘 보호하지만, 집단 면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바이러스는 순환을 계속하고 변이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계속 백신을 접종하고 면역력을 높이면서 이제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보는 견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호주 시드니 본다이비치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검사소에서 자동차에 탄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시드니 본다이비치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검사소에서 자동차에 탄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싱가포르, ‘위드 코로나’수용


싱가포르는 코로나와 함께 살기를 배우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했다. 이를 통해 좀 더 자유롭고 광범위한 경제 회복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6월 이미 코로나를 뎅기열이나 감기처럼 처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코로나 집단면역을 추구했던 이전 정책과 완전 다른 노선이다.

싱가포르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빠른 속도로 예방 접종을 했다.

무디스는 싱가포르 경제가 코로나를 잘 극복하면 예측한 범위 내에서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서는 코로나 극복과 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가능한 수치다. 코로나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경우 싱가포르 경제는 회복이 어렵다.

싱가포르는 자국의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계속 진행하려면 대면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국경을 완전 폐쇄하지 않고 국경 통제를 통해 바이러스의 일부 진입을 용인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수용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경제를 관리하는 이런 대담한 접근 방식은 자국 경제를 보다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려는 중요한 선택이었다.

백신 보급이 병목현상을 겪으면서 싱가포르의 많은 무역 파트너인 대부분의 신흥 경제가 계속 위기에 놓여 있다.

싱가포르의 제조 성장의 대부분은 애플과 삼성과 같은 기술 기업에 납품하는 전자 제품 클러스터에서 비롯되고 있다. 코로나 집단면역을 위해 통제를 계속할 경우 경제가 제대로 회복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싱가포르는 ‘위드 코로나’를 선택했다.

◇호주, ‘위드 코로나’로 정책전환 모색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최근“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인구 70%가 완전 예방 접종을 받은 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콧 총리는 “일부 주 정부 내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드 코로나’는 각종 증거자료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호주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사고방식을 조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콧 총리는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와 함께 살겠다는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백신 접종률이 70% 또는 80%를 넘어서면 그러한 움직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정부의 목표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면 좀 불편은 있겠지만 일상이 회복되고 국경도 개방되어 호주의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