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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초기 단계' 아시아, 제조공장 가동 차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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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초기 단계' 아시아, 제조공장 가동 차질 확산

말레이시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제조 부문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말레이시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제조 부문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서구 경제가 백신 접종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반면 백신 접종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아시아는 일상의 제약으로 경제가 발목이 잡히고 있다. 이에 글로벌 공급망에 새로운 병목 현상을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 경제가 다시 요동칠 기미다.

중국 남부에서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구 중 하나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운송 지연이 발생했고, 대만과 말레이시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은 자동차 및 기술 산업의 생산을 저해하는 글로벌 칩 부족을 악화 시키고 있다.
지난해 중국, 대만 및 아시아의 다른 많은 지역은 미국과 유럽보다 전염병을 더 잘 관리하고 경제적 피해도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서방에 예방 접종률이 상승함에 따라 서방 국가들의 경제는 회복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의 예방 접종 노력은 뒤처졌고 정부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는 확산되고 있다. 태국은 지난 두 달 동안 최악의 사례급증으로 타격을 입었으며, 아시아 제조 허브인 베트남도 고통을 겪고 있다.

아시아 전역의 낮은 예방 접종률로 말미암아 사회적 격리와 여행 금지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제조업 가동을 방해하고 소비자 지출도 억제하고 있다.

◇항구의 조업 차질, 공급망에 큰 위기 초래


중국 남부 심천시의 컨테이너 항구인 안탄에서 부두 노동자들 사이에서 코로나가 발병한 사태로 인해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올해 초 수에즈 운하의 사고로 1주일 가령 막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제 해운 산업에 더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일부 선박은 안탄에서 화물을 싣기까지 최대 2주를 기다려야 한다. 약 16만개 가량의 컨테이너가 적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서부 해안에 40피트 컨테이너를 배송하는 가격은 6341달러로 뛰어 올랐다, 올초 대비 63% 오른 값이다.

안탄은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컨테이너 항구인 로스앤젤레스 항보다 지난해 거의 50% 더 많은 화물을 처리했다. 올해 1분기에는 컨테이너 물량이 1년 전보다 45% 급증했다. 연간 1300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항구에서의 활동은 이제 정상 수준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지연은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반도체 칩 제조에도 큰 차질

자동차 산업에서 사용되는 칩의 상당 부분을 포함하여 세계 칩 제조 능력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대만도 최악의 코로나 발병을 겪고 있다.

대만에서 가장 큰 칩 테스트 및 포장 회사 중 하나인 킹얀(京元)전자는 200명 이상의 직원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다른 2000명의 근로자가 검역소에 배치되어 회사의 매출이 약 3분의 1로 줄었다.

한편, 인근의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직장 내 발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칩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TSMC는 아직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대만 신추 본사에서는 발병이 일어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칩 산업의 이미 심각한 글로벌 부족을 감안할 때, 대만 번도체 칩 제조회사에서의 코로나 발병은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도 문제다. 칩 제조 및 커패시터, 저항기 및 가전 및 자동차에 사용되는 기타 주요 모듈을 생산하는 데 관여하는 외국 소유 공장의 본거지인 말레이시아도 코로나 발병에 의해 생산 활동 중단이 급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 4월 이래 봉쇄와 부분해제를 계속하다 반도체 업종 외 전면폐쇄까지 단행한 바 있다. 6주 이상 시행된 잠금 제한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계속 전파되고 있다. 2021년 9월부터 경제 활동의 부분적인 정상화가 예상되지만, 연말 이전에는 완전히 재개될 가능성이 낮다.

말레이시아에는 인텔,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해외 거대 기업 등을 포함한 수십 개의 반도체 기업이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세계 반도체 칩 밀봉 및 테스트 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7위의 반도체 수출국이다.

말레이시아에 두 개의 공장을 보유한 독일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언은 이달 초 보건 당국의 공장 중 일부를 폐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일부 칩 인도가 지연되었다.

일본의 전자 제품 및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다이요가 운영하는 다른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도 코로나에 대한 양성 반응을 보인 후, 예방 차원에서 중단되었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 협회는 공장 폐쇄로 생산량이 15%에서 40% 사이로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공급망에 어떻게든 악영향을 준다. 공급말 차질은 2022년까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의 칩 메이커 ST마이크로일레트로닉스도 남부 말레이시아 주에 있는 공장이 7월부터 작업을 중단하고 있다. 200명 이상의 근로자가 감염되었다. 최근 공장이 운영을 재개했지만 그 영향은 계속 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을 감안할 때 공장 활동은 견고했어야 했지만, 가동 중단으로 인한 인도가 큰 타격을 입었다.

말레이시아는 하루에 2만건 이상의 새로운 코로나 발병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6월에 첫 번째 전국 잠금을 부과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장 인력들은 10%만 일을 할 수 있어 생산량은 사실상 장기간 하락했다.

아세안 지역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제조 허브다. 일본 자동차 부품 산업 협회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부품 산업의 30% 정도가 위치하고 있다.

저비용 노동력으로 평가받는 동남아시아의 자동차 부품 산업은 일본, 미국, 중국 및 기타 지역에 부품을 공급한다. 최근의 발발은 그 공급망을 방해하고 있다.

호치민시를 진원지로 한 베트남도 하루 1만건을 돌파했다. 공장 근로자 수도 정상 수준의 30%에서 50%로 제한되고 있다. 공장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운영을 중단하면 광범위한 공급망에 영향을 주게 된다.

반도체 칩 공급 차질은 완제품의 판매에도 차질을 주고 관련된 전자 부품 전체에 파급 영향을 준다. 모든 부품이 늦게 공급된다. 이는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

기술 및 자동차 공급망의 기업을 타격하는 것 외에도 이러한 혼란은 경제 회복의 가장 강력한 축 중 하나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에 역풍을 더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가중할 수 있다.
독일 자동차 칩 제조업체 인피니언이 생산을 중단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자동차 칩 제조업체 인피니언이 생산을 중단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에도 큰 악영향


자동차는 더 나은 연비를 위한 엔진의 컴퓨터 관리에서 비상 제동 같은 운전자 지원 기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반도체 칩에 의존하고 있다.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코로나가 촉발한 지속적인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고통을 여전히 겪고 있다. 부족한 칩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자동차 공장과 칩 공장이 있는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 발병 사례가 급증하면서 공급망 차질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2011년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재해로 비축량을 늘리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어 생산 감축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공급 차질로 9월 글로벌 생산량을 이전 계호기보다 40% 줄이기로 했다.

세계 2위 폭스바겐이나 세계 4위 스텔라티스 등도 반도체 칩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포드도 베스트셀러 차량 F-150 픽업 트럭 조립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발병의 개선 여부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칩 제공이 개선될 것이라고 하지만 연내에는 개선 또는 2022년까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