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암호화폐와 관련된 콘텐츠 규제를 대폭 강화했으며 이로 인해 암호화폐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이탈할 조짐을 보인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계 기업인 틱톡이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CNBC가 암호화폐 동영상을 올렸다고 밝힌 11명의 암호화폐 크리에이터들과 접촉한 결과 틱톡은 이들에게 별다른 설명 없이 콘텐츠에 경고가 붙거나 영구히 차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일부 계정도 일시적으로 중지되는 경우까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7월 이후 암호화폐 동영상 보기와 새로운 팔로워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틱톡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며, 회사 대변인은 암호화폐 콘텐츠 제작자들이 틱톡의 어떤 지침을 위반하고 있는지도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자 틱톡에서 활동하던 크리에이터들 중 일부가 구글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채팅 앱 디스코드와 같은 플랫폼으로 전환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한 암호화폐 인플루언서는 "문제는 광고가 아니다"라며 "진정한 문제는 틱톡이 암호화폐 콘텐츠 제작자를 무시하고 콘텐츠를 금지하거나 검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크리에이터들은 ‘바이낸스’, ‘분권화된 금융’, 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특정 암호화폐를 비디오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계정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러한 암호화폐 관련 단어들을 알고리즘이 자동 추적해 콘텐츠 차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크리에이터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심지어 암호화폐의 차트 분석과 예측도 경고가 취해진다고 한다.
틱톡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디오, 오디오, 라이브 스트림, 이미지, 댓글, 텍스트 포함'을 위반해 삭제하겠다고 밝히고, 콘텐츠가 게시되기 전에 가이드라인을 집행할 수 있도록 로봇과 사람이 동시에 투입돼 조사한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들은 계정 차단에 대해 틱톡에 문의했을 때 대부분 무시당했거나 자동응답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화번호도 없고 이메일을 보낼 상대도 없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크루세이더'라는 계정에 팔로워가 5200명이 넘는 미겔 모랄레스는 동영상에 대한 조회 수가 10만 건에서 1만 건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책 변경 후 신규 팔로워도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은 틱톡이 지침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콘텐츠로 판단하는 기준, 불법 행위 및 규제 상품으로 규정하는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틱톡은 많은 제작자들의 이탈을 각오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