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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탈·마이크론·씨게이트 주가가 갑자기 급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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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탈·마이크론·씨게이트 주가가 갑자기 급등한 이유

웨스턴디지탈 로고. 사진=로이터
웨스턴디지탈 로고. 사진=로이터
기술 기업인 웨스턴디지탈이 NAND 플래시 메모리 전문업체인 일본의 키옥시아(Kioxia)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웨스턴디지탈 주가가 25일(현지시간) 7.8% 급등했다고 모틀리풀이 보도했다. 유사 업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약 3%)와 씨게이트 테크놀로지(약 1% 상승)도 덩달아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키옥시아가 200억 달러에 웨스턴디지탈과 합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 전문매체인 모틀리풀은 그러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정보의 출처를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이라고만 밝혔다. 나아가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탈은 이에 대해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것이 사실이라 해도 일본 규제 기관의 동의가 필요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합병 자체는 타당하다. 키옥시아는 9월까지 IPO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고려하고 있었다. 웨스턴디지탈과의 합병은 같은 시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종의 우회상장인 셈이다. 그렇게 되면 변동성을 피할 수 있으며 상장 절차도 간소화된다.

또한 마이크론도 한때 키옥시아와의 제휴를 고려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소문은 신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술 기업 간의 파트너십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 산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기존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의 가격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요동쳤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이 공급망을 교란시킴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 초 이후 HDD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가격은 기가바이트 기준, 하향안정화 추세를 보인다. 기술 시장 조사 회사인 IDC는 출하된 스토리지 용량의 총량이 연간 33%씩 증가하지만, 2025년까지 전 세계 SSD 매출은 연간 9.2%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성장 격차는 IDC가 "장기 SSD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웨스턴디지탈을 대량 매수했다. 이는 성장하고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규모가 필요한 웨스턴디지탈 입장에서 키옥시아와 결합하면 큰 성취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그러나 키옥시아의 매출과 수익성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안된 200억 달러가 합리적인 가격인지 알 방법은 없다.
씨게이트와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단지 동반 상승한 정도로 해석된다.

이미 가격이 비싸다고 평가받는 웨스턴디지탈의 키옥시아 합병설은 더 명확한 재정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격 전쟁이 심한 컴퓨터 스토리지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는게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